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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신고등학교 김영삼 교사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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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대신고 김영삼 교사와의 인터뷰
대한민국에서의 학창시절동안 단 한 번의 체벌을 받지 않고도 졸업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 악순환을 끊고, 체벌을 넘어서야 한다는 대신고 김영삼 교사를 인터뷰했다. “교권은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사해야” “군기와 정신무장이 중요시 되는 군대에서도 구타와 얼차례를 금지시키고 있다. 그런데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폭력적인 억압관계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교권은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행사해야 한다. 사회가 변하면 그에 따라 같이 기준이 바뀌어야 하는데 교권만이 공중에 따로 뜬 것 같이 말하면 안 된다. 교권이란 원래 직업에 대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미보단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가르칠 권리에서 출발하였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폭력을 추방하자고 말하면서도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고 체벌을 계속 한다면 이 시절 폭력이 내면화되고 또 다시 악순 화가 이어질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책임을 지는 만큼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범위가 학생의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될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체벌이 없으면 학교체제가 무너질 것이다라는 말이 많은데 그 대안은 있는가? “사실 체벌을 없애자는 것이 쉬운 얘기가 아니다. 슬프게도 대한민국의 학교는 입시라는 미끼와 체벌이라는 두 요소로 운영이 되고 있다. 대대적인 교칙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 내에서 학생과 선생님간의 적절한 합의 하에 약속을 하고 교칙을 정해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 약속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는 학생과 선생님과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억압적인 분위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약속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구두 경고, 학부모 공지 및 사과를 받음, 담당 선생님과 상담, 교장선생님과 상담 과 같이 순차적이면서, 상세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무분별한 체벌의 이유는 대한민국의 싸구려 교육이다.” “미국과 유럽의 몇몇 나라와 같은 선진국들은 상담 전문 선생님이 있을 정도로 준비가 완벽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성적관리, 상담, 용의복장검사, 수업 등등 과도한 업무를 부족한 인력과, 돈과, 시간으로 힘들게 유지하고 있다. 학급담임을 맡기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담임에게 책임을 묻는 게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다. 그런 교육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효율적이고도 쉬운 체벌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교사들의 자의적인 방법이 아닌 대대적인 교칙정리로 세워진 기준으로써 학교가 운영되어야한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학창시절에는 어떤 체벌이 존재했었고 그때 당시 선생님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별의별 체벌이 다 있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때 플라스틱 총을 들게 해. 총구 끝을 잡고 개머리판이 하늘을 향하게 들고있게 했다. 그렇게 하고 있으면 팔이 엄청 아프다. 근데 그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박정희, 전두환의 폭력적인 분위기가 만연하는 시대라서 반항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고 다만 ‘아 싫다! 왜 때릴까?’ 정도의 생각이랑 ‘체벌을 안하시는 선생님이 정말 좋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지.” 교사와 학생은 주종관계, 상하관계, 수직적 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영삼 교사.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체벌의 악순환을 끊고 넘어서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이성진 기자 knight0313@hanmail.netⓒ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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