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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3 21:20 수정 : 2006.09.03 21:20

17년 만에 교단 복귀한 해직교사 고진형씨

아이들의 웃음은 여전히 해맑았고, 쉬는 시간 왁자지껄한 교실엔 싱그러움이 넘쳤다.

고진형(57) 전 전남도교육위원이 1일 목포공고 과학(생물) 교사로 17년 만에 교단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는 출근 길이 설레기도 했지만, 낯설고 두려웠다. 하지만 아침 8시30분 교무실에 들어서면서 동료 교사들한테서 복직 축하박수와 꽃다발을 건네받고 마음이 뭉클했다고 했다. “그립던 학생들 곁으로 돌아오신 참교육 전도사를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축하글도 받았다.

고 교사는 4일부터 1학년 생물수업을 맡는다. 교단 복귀 첫날 그는 2학년 토목과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사진) 그는 “전교조 결성과 관련해 교무실 앞에서 끌려가던 모습을 보며 울던 제자들 얼굴이 떠오른다”며 “그때 다시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

광주 출신인 고 교사는 무안종합고교 재직 중이던 1989년 전교조 결성에 적극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이후 5년 동안 전교조 전남지부장을 지내고, 1995년 이후 전남 제4선거구 교육위원으로 세번 당선돼 11년간 ‘학교 밖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전교조 교사 복직방침에 따라 올해 제5대 교육위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교단 복귀를 준비했다. 고 교사는 “교육위원을 봉사활동으로 생각했지만, 봉사도 지나치면 과욕이 된다”며 “마지막 교직생활을 현장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글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교조목포공고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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