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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4 15:05 수정 : 2006.09.04 15:16

섬 학교인 전남 여수 화태초등학교에 자진 지원해 이달 1일부터 근무하고 있는 전다비(24.여) 교사. 연합뉴스

첫 근무지로 섬마을 택한 전다비 교사

“사교육 혜택이 없는 열악한 교육 환경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섬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었어요”

전남 여수 화태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전다비(24.여) 교사가 요즘 전남도교육청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전 교사가 일반적인 젊은 교사들이 기피하는 섬 근무를 자원해 이달 1일부터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태초등학교는 육지에서 배로 30-40분 걸리는 섬에 있다.

도시 근무를 희망하는 대부분의 대학 동기(광주교육대)와 달리 지난해 임용고시에 합격한 전 교사가 최초 발령지로 도서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거의 사회 모든 분야에서 소외된 '섬마을 학생들'과 동고동락 하고 싶어서다.

전 교사는 4일 "순수한 섬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과 달리 때가 묻지 않아 좋다"며 "대학 3학년때부터 섬에 근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섬 학교를 자진 지원한 이유를 설명했다.

5,6학년 복식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전 교사는 "섬 아이들은 교육 뿐 아니라 문화, 의료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초임교사로서 열정이 있을때 섬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가 고향으로 미혼인 전 교사는 "도시보다 불편한 점이 많지 않느냐"고 묻자 "관사도 깨끗하고 인터넷 연결도 잘돼 큰 불편은 없다"며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하는 교사상'에 대해서 "평범한 스승은 말을 하고, 훌륭한 스승은 본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감화를 준다"는 자신의 대학 은사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런 전 교사에 대해 반장 박인규(13)군은 "선생님이 친누나 처럼 아이들을 대해줘 좋다"고 말했다.

김진오 교장은 "도서벽지 근무를 기피하는 젊은 교사와 달리 스스로 자원한 전 교사가 대견스럽다"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말했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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