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8 18:57
수정 : 2006.09.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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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이 8일 오전 본관 회의실에서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요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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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심화 우려도 제기
서울대가 8일 발표한 ‘2008학년도 입학 전형’은 수능의 영향력을 대폭 낮추고, 논술과 면접 비중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가 요구해온 ‘내신 50% 이상’ 방침도 받아들였으나, 출결 및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이 10% 확대되는 데 그쳐 실질적 중요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전형 요소로 등장했다. 특히 논술 비중의 강화는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의 입시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는 데만 쓰고, 2단계에서는 완전히 배제했다. 사실상 자격고사화 하는 셈이다. 대신 2단계에서 내신반영 비율을 40%에서 50%로 높이고, 논술과 면접(구술 포함) 비율은 20%에서 50%로 대폭 높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 쪽은 “객관식 보다는 서술형이 요구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변화”라며 “2008학년도부터 수능이 등급화하고, 학생부도 원점수와 등급만 제공되는 사정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지원자들의 내신이 비슷해 변별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수능의 비중을 낮추고 논술 및 면접 비율을 대폭 높임으로써 대학은 우수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재량권이 커지겠지만 학생들의 학업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치른 논술고사가 사실상 학교에서 가르치기 힘든 본고사 성격을 띄었음을 감안하면 사교육 의존도 등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서울대는 2008학년도부터 정시 모집 비율을 줄이는 대신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30%대로 비슷하게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균형선발 인원은 현재 800명 선에서 1000명 선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지역의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기자 전형에서 지원자격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특목고생들에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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