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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벽화 사진 앞에서 고구려인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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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고구려 고분 벽화전’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 요즘 큰아이의 관심은 온통 텔레비전 역사드라마 <주몽>에 가있다. 덕분에 고구려 관련 책을 함께 읽어 보며 아이와 함께 고구려에 대해 공부해 볼 기회도 갖게 되었다. 그런 아이에게 지난 1일부터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구려 고분 벽화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2004년 7월 1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위원회는 북한 내 고구려분과 중국 내 고구려 고분을 만장일치로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고구려벽화는 중국의 ‘돈황석굴 벽화’와 함께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귀중하고 또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는 교토통신이 북한에 들어가 찍어온 사진들을 모아 전시하는 것이다. 관람을 가기 전 아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고구려 고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직접 활동지를 만들어 보았다. 각 고분들의 소재지와 벽화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기록해본 뒤에 직접 전시장에 가서 벽화를 관찰하고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했을지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게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맨 먼저 아이들은 고분의 모형과 고구려 사람들이 벽화를 그리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그림을 보며 그때 당시에는 어떤 물감을 사용했을까 궁금해했다. 그리고 안악 고분부터 차례대로 전시실을 돌면서 비록 사진으로 보는 벽화이지만 꼼꼼히 둘러보면서 고구려 사람들의 삶을 아이들의 눈으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몸을 뒤로 돌려 활을 쏘는 장면이 그려진 덕흥리 고분 벽화앞에서 말의 머리에 시선이 가려져 활을 잘 쏠 수 없어서 몸을 뒤로 돌리고 활을 쏘는 ‘파르티아 사법’을 사용한 고구려인의 멋진 자세를 감상했다. 또 수레를 타고 나들이를 나서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쌍영총의 벽화 앞에서는 그 수레를 타기 위한 커다란 길이 닦여 있을 고구려의 멋진 마을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말대신 소가 마차를 끄는 모습도 신기해했다. 덕흥리 고분 벽화에는 고구려의 유명한 철갑기병인 ‘개마무사’가 나온다. 철갑옷을 말에 씌우고 큰 창을 들고 머리에 깃털이 달린 투구를 쓴 개마무사는 고구려인의 늠름함을 온 몸으로 말해주는 듯 했다.외양간에 소와 말이 있고 부엌에는 떡을 찌는 시루가 올려져 있고, 그 옆에는 갓 잡은 고기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고기 창고와 아궁이들이 그려진 안악 고분 벽화는 고구려 사람들도 소를 농업에 이용할 만큼 농업이 발달했고, 먹을 것이 풍족했으며, 부유한 생활을 했음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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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고구려인의 기상이 그대로 느껴지는 개마무사 벽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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