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10 19:02
수정 : 2006.09.10 20:25
교육부, 이르면 내년 도입 추진
정원 3~5% 학자금 등 지원도
이르면 내년부터 의·치의학 전문석사와 박사학위를 통합한 7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이 과정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전체 입학정원 1441명 가운데 3~5%(43~72명)를 선발해 학자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과정을 마치고 전문 연구요원으로 편입되면 병역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의·치의학 복합학위 과정 도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을 보면, 현재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있는 대학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의교육 기본과정 4년과 학술박사 학위과정 3년이 통합된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의사면허 시험 응시자격과 함께 전문석사 학위와 관련 분야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게 된다. 교육부는 2단계 두뇌한국21(BK21)사업 사업단 선정 때 이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에 가점을 줘 교육과정 개발비와 과정생 지원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비케이21사업 지원금에서 월 최대 90만원씩 수련지원금을 지급한다.
교육부가 파악한 자료를 보면, 2007학년도에 건국대, 이화여대, 경희대, 부산대, 가천의대, 포천중문의대, 경북대, 전남대 등 8곳이 통합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08학년도에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등 3곳, 2009년도에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조선대, 충남대, 한양대, 연세대, 중앙대 등 대학 10곳이 통합과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은 임상의학 전문가인 의사뿐만 아니라 연구 능력을 갖춘 의과학자를 양성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001년 집계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 인력은 약 8200명으로 미국의 2.7%, 일본의 6.4% 수준이다. 1997년부터 2005년 사이 서울대 의대 졸업자 가운데 기초의학 전공자는 1.1%뿐이다.
교육부 대학원개선팀 쪽은 “이번 통합과정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세계적인 의학·기초과학 지식과 기술을 갖춘 교수·연구 인력으로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학박사 학위를 따려면, 의과대학은 학사 6년+석사 2년+박사 2~4년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전문대학원은 학사 4년+석사4년+박사 2~4년 과정을 밟아야 한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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