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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바다이야기’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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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사행성게임부터 지나친 스킨십의 게임까지..
10일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N고를 찾았다. 오전부터 비는 내렸지만 2시부터 비가 그친 터라 쌀쌀한 기운이 도는 게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날씨였다. 학생들은 600M 가량 떨어진 지하철 출구부터 손님을 안내하기 바빠 보였고 귀여운 곰돌이 모자, 귀신 분장 등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복장으로 행인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흐르는 분위기가 여느 축제와는 달라보였다. 학교 뒤편,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는 축제를 즐기러온 여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 싶어 귀를 귀 기울이는 순간. 정말 믿지 못할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N고 근처 B여고에 다니고 있다는 이 여학생들은 내가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묻는 순간 불만을 쏟아 놓았다. 분명 N고 학생들이 불친절하고 축제가 재미없고의 문제는 아니었다. B고 김은지(18.가명)양은 “게임에 져서 벌칙을 받아야 하는데 그 동아리 남자애가 천을 바닥에 까는 거예요. ‘팔굽혀펴기’라고 해서 그 천위에서 제가 ‘팔굽혀펴기’를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저를 바닥에 눕히고 가이드가 제위에서 ‘팔굽혀펴기를’했어요.”라고 말했다. 도저히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벌칙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은지양과 그 친구들은 “너무 민망하고 기분 나쁘고 치욕적이었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는 이런 축제에는 오지 않겠다며 출구로 향했다. 소수의 의견일까 싶어 지나가는 여학생을 여러 번 잡고 질문했다. 껴안고 풍선 터뜨리기는 낮은 수준이고 이성과 빼빼로 양끝을 물고 누가 제일 짧게 먹나 하는 벌칙과 팔굽혀펴기까지 하루의 행사에 진행되는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웃어넘기기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들이었다. 팔굽혀펴기 벌칙을 진행했다는 동아리를 찾았다. 이동아리는 남학생 출입이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벌칙을 이행한 이윤재(18.가명)군에게 벌칙에 대해 묻자 “시켜서 했을 뿐이고, 여학생도 즐거워했어요. 팔굽혀펴기 한 제가 더 힘들어요.”라고 답했다.최근 축제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애인을 사귀려고, 돈을 벌기위한 쪽으로 흘러간다고 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벌칙과 게임들이 좋은 의도로 개최된 축제를 변색시키고 있다. 스킨십에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입장료 500원, 손금 보는데 500원, 게임진행시 500원, 종이컵에 담긴 음료 300원, 한 교실에 있는 4가지게임을 하려면 2000원 자유이용권 “나갈 때는 우리 동아리가 만든 기념품 꼭 구매! 안사면 못나갑니다.”까지 한 층에 마련된 3가지 동아리를 다 관람하면 지갑에 있던 용돈 5000원 이상이 흘러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기찬(17.가명)군은 “이 교실을 꾸미고 게임할 것을 만드느라 한 사람당 쓴 돈이 얼만데 본전은 찾아야죠.”라고 말했고 여학생들도 돈을 쓰는 일에는 당연하다 듯이 웃어넘기는 편이었다. 도박게임 ‘바다이야기’를 패러디한 게임도 여러 동아리에서 진행됐다. 동전을 던져 칸에 떨어지면 꽝부터 4배의 돈, 100배의 돈을 지급하는 게임이었다. 이처럼 게임들은 재미를 위한 게임이기 이전에 많은 돈을 벌기위해 진행되는 게임이 대다수였다. 돈을 벌기에 좋은 자리를 두고 동아리끼리 다툼을 벌이고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여학생에게 욕설을 내뱉는 모습까지, 학교의 지원금이적어 이럴수 밖에 없다는 그들의 대답에 맞게 이문제는 N고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행성 게임과 지나친 스킨십을 유도하는 벌칙 등의 문제가 생기면 동아리를 폐부부터 시키고 지원을 끊는 등의 조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학교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과 아이들에게 뭐가 필요 할 것인가를 체크하고 학생 스스로가 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학교의 역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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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라이트로 어두운 교실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추는 학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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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가이드와 함께 밟고 서기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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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희 기자 letmelove_11@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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