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갑자기 치우지 마세요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뭔가 새롭고 특별하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엄마 마음이 느껴집니다. 맘 급하게 먹지 마세요.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라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바빠지거든요.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 새 교과서, 또 학습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런 것과는 따로 엄마가 여러 가지 계획을 너무 많이 잡으면 아이가 벅차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책 읽기도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말고 즐겨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생활동화, 옛이야기, 그림책을 읽어야 할 때입니다. 그 중 창작동화는 가장 기본입니다. 아이들의 생활을 다룬 동화를 읽으면 말이 주는 재미를 느끼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지요. 옛이야기를 읽으면서 옛 사람들의 정서와 삶의 가치를 배우게 되고요. 아이들 글 모음이나 시를 읽으면 자기 둘레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됩니다. 인물전은 좀 더 있다가 3학년이 되면 읽도록 해도 좋습니다.
설명을 하다 보니 꼭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게 하는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즐겨 읽다 보면 둘레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명작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판단력이 생겼을 때 원작을 중심으로 읽혔으면 합니다. 저학년을 위한 명작은 서구인들의 가치관이 담겨 있는데다 줄임판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아서, 저학년 시기에는 명작보다는 우리 가치관이 담긴 창작동화와 옛이야기를 중심으로 읽도록 하면 좋습니다. 학교에 들어갔다고 갑자기 그림책을 치우고 활자가 많은 책을 들이밀지 마세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은 여전히 즐거움을 위해서니까요. 아이에게 책을 즐겨 읽게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어른들이 어린이책을 즐겨 읽는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조월례/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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