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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17:25 수정 : 2005.03.06 17:25

난 두렵지 않아요 \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며 현재 병들어 죽어 가는 15세 미만의 어린이가 전 세계에 얼마나 될까? 그 숫자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가 서로 공모해서 어린이 노예노동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어린이 노예노동으로 만든 축구공이 월드컵에서 공인 받고, 카펫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고, 다국적 기업이 직접 빈민국 어린이 노동을 착취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은 대략 2억5천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런 통계 숫자가 안고 있는 비극과 절망감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어린이 노예에 대한 이야기다. 이크발은 파키스탄의 카펫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연을 날리며 놀고 싶은 어린이다운 꿈을 버리지 않은 유일한 아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 싸우고, 자유를 위해 탈출을 할 수 있었던 어린 아이다. 그리고 탈출해서 자신을 구해 준 노예해방전선에서 다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일하다 12살의 나이로 추악한 어른들이 보낸 암살자들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글쓴이는 이 슬픈 이야기가 잊혀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그 마음이 느껴지고, 내 기억이 다하는 날까지 이 책에 나온 아이들도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어린이 문제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고, 가난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것을 오로지 경제라는 한 가지 기준으로 보면서 무한경쟁을 가속화시키는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의 산물이다. 파키스탄 같은 가난한 나라는 카펫공장의 노예로, 오직 경제 살리기에 혈안이 된 우리나라는 시험 점수에 혈안이 된 미친 교육의 노예로 아이들을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어린이도 쉽게 보고 느낄 수 있게 보여 주면서,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그 희망을 지향하는 어린이 인권에 대한 생각 나누기를 해 보기 좋은 책이다.

이주영/서울 송파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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