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6 18:26
수정 : 2005.03.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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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드 유리드믹스 예비학교에서 아이들이 ‘한 줄 악보’에 별 모양의 음표를 붙이며 악보의 공간개념을 익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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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 ‘도’라면 줄 위는 ‘레’ 줄 밑 ‘시’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하늘엔 무엇이 있는가? 새들과 비행기, 그리고 구름, …. 위의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이번에는 땅에 무엇이 있을까? 예쁜 꽃과 동물, 자동차, …. 이 세상을 하나의 공간으로 본다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요소에는 위에 있는 것과 아래에 있는 것, 그리고 중간에 있는 것이 있다.
이제 집 안에서 위와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위엔 천장이 있고, 벽시계가 있고, 또 전등이 있다. 아래에는 바닥이 보이고, 카펫, 의자 등이 놓여 있다. 집 안에 있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높은 곳과 낮은 곳에 또는 중간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흥미로울 것이다. 높은 곳과 낮은 곳, 위와 아래라는 공간개념은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음악의 멜로디를 만들어 가는 계이름은 음이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악보를 잘 읽을 줄 알아야 연주도 잘 할 수 있다. 악보에서 위와 아래라는 공간개념을 익혀서 악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읽는 연습을 하면 독보력을 기를 수 있다.
오늘은 한 줄 악보를 직접 만들어 보자. 한 줄 악보는 한 줄로만 돼 있는 악보다. 먼저 스케치북이나 종이에 줄 하나를 그어 본다. 거기에 동그란 음표 모양의 색종이를 여러 개 오려 놓는다. 그리고 줄 안에 올려놓는 게임을 한다. 온 가족이 모여 자신의 줄 위에 리더가 말한 개수만큼 올려놓는 게임을 해 보자. 전깃줄에 새가 앉아 있듯이 줄 위에 동그란 색종이를 올려놓는다. ‘줄 위에 3개’, ‘줄 위에 5개’ 등 리더가 말하는 개수만큼 올려놓아 보자. 그 다음엔 줄 아래에 또 올려놓아 본다. ‘줄 아래’, ‘줄 위’, ‘줄 안’ 세 가지로 나눠서 빨리 올리는 게임도 해 본다. 예를 들면 ‘줄 아래 5개’, ‘줄 안에 3개’, ‘줄 위에 2개’ 이런 식으로 올려놓는 것이다.
줄 안, 줄 위, 줄 아래에 대한 개념을 아이가 확실히 인식했다고 생각되면, 이제 악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각자 마음대로 10개의 색종이를 줄 안, 줄 위, 줄 아래에 올려놓고 풀로 붙여 보자. 그러면 제각기 다른 악보가 만들어진다. 먼저 엄마의 악보를 읽어 보자. 만약 엄마의 악보에 ‘줄 위, 줄 안, 줄 아래, 줄 안, 줄 위, 줄 위, 줄 위, 줄 위, 줄 안, 줄 안’ 의 색종이를 붙였다면, ‘줄 위, 줄 안, 줄 아래…’ 이런 식으로 말하듯 발표해 본다.
각자의 악보를 발표한 다음에는 계이름을 읽어 본다. 만약 줄이 ‘레’라면 엄마의 악보는 ‘미레도레 미미미 레레…’ 가 된다. 만약에 줄이 ‘도’라면 또 어떻게 바뀔까? ‘레도시도 레레레 도도…’가 될 것이다. 줄의 계이름이 바뀔 때마다 계이름은 변화한다. 이렇듯 한 줄 악보에는 3개의 계이름만 나온다. 그래서 3도 안에서 계이름의 시창과 독보력을 길러줄 수 있다.
높은음자리와 낮은음자리, 가온음자리 각각의 악보에서 모두 계이름이 변하기 때문에 한 줄 악보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 악보에서도 악보를 잘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ur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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