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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회사들이 십대를 겨냥한 서비스 브랜드를 만들어 광고비를 쏟아 부은 것도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보급률을 높인 중요한 요인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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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교생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상업적 전략으로 십대 서비스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고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붓는 등 십대를 겨냥한 휴대전화 소비문화를 만든 것이 큰 요인이다. 급속한 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휴대전화에 음성 통화 외의 여러 기능이 결합되면서, 휴대전화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중요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지나칠 수 없다.
먼저 휴대전화 중독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청소년들은 휴대전화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또래 집단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휴대전화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휴대전화가 손에 없으면 불안해 하고, 오랫동안 울리지 않으면 확인을 하거나 심하면 자신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 같은 환청까지 듣는다. 혹시 나에게도 이러한 휴대전화 중독 현상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본다.
문자 메시지 기능도 생각해 보자. 십대들은 음성 통화 기능보다 ‘문자 메시지’라는 문자 전달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 메시지 전송은 음성 통화에 비해 가격도 싸고, 음성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문자 통신은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수업 시간에도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한 예다. 나의 문자 메시지 이용 횟수는 하루에 얼마나 되는지, 주로 언제 이용하는지, 그것이 나의 생활에 어떤 영얗을 끼치는지 생각해 본다.
휴대전화의 결제 기능도 이야기해 보자. 휴대전화가 결제 수단으로 쓰이면서 휴대전화 번호 또한 신용카드 번호처럼 중요한 개인정보가 되었다. 휴대전화 번호는 신용카드 번호와 달리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충동구매나 사기 피해 등 휴대전화로 손쉽게 결제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과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휴대전화로 결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 본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자신이나 부모님의 휴대전화 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알려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요즘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찍고 찍힐 수 있는 사진 천국의 시대다. 카메라를 잘못 이용하면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휴대전화의 인터넷 연결 기능에 대해서도 짚어 보아야 한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연결해 영화나 사진, 음악을 내려받거나 화상 채팅을 하는 이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미디어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정보의 유혹이 더욱 심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이용도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 윤리교육이 필요하며, 바르고 건전한 인터넷 이용에 대해 청소년들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김수진/시흥 하중초등학교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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