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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7 16:44 수정 : 2006.09.18 13:45

공상이상 제2회 청소년문화콘텐츠 창작 페스티벌

재기발랄 캐릭터·기상천외 스토리

청소년 문화콘텐츠 창작페스티벌
대상 ‘제비전’등 수상작 선정

흥부에게 행운의 박씨를 선물한 제비는, 과연 그 박씨를 어디서 구했을까? 제2회 청소년문화콘텐츠 창작 페스티벌에서 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을 차지한 애니메이션 <제비전>은 이 물음에 대한 재기발랄한 대답이다. 흥부 덕에 목숨을 구한 제비는 결초보은할 요랑으로 여행길에 오르고, 경상도 토종닭과 평양 출신 사슴, 서울 사는 여우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에게 베푼 선행의 결과로 흥부에게 선물할 귀중한 보물을 얻게 된다는 것. 김민호(인천 광성고), 배종훈(인천 학익고), 전정민(인천 학익고) 등 국내 최고의 애니메터를 꿈꾸는 청소년 세 명이 손잡고 만든 <제비전>은, 제비가 한 동물을 만날 때마다 겪는 짤막한 일화를 유머있게 그리면서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매끈하게 연결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전래 동화에 등장할 법한 ‘한국적 캐릭터’를 여럿 창조한 점도 놀랍다. 심사를 맡은 이혜원 본부장(선우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사업부)은 “고교생의 실력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콘셉트, 미술, 목소리, 장면 연출이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11분짜리 애니메이션 <제비전>을 완성하기까지, 학생들이 공들인 기간은 만만치 않다. 모든 참가자들이 청소년문화콘텐츠 창작 페스티벌에 기획안을 제출한 것이 지난 7월. 자신이 제작하고 싶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영상물의 기획안을 고심 끝에 내놓은 30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한 28명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열린 문화콘텐츠 제작 캠프에 참가했다. 이후 평소 실력에 캠프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전수받은 ‘비법’을 보태 작품을 만들었고, 이번 2차 심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만화부문 우수상을 받은 장민주(전주 유일여고) 양은 “고 3이라 8월 말에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공부보다 원고에 세 배쯤 신경 썼더니 시험지가 하얗게 빛나더라”고 했다. 장 양은 귀신과 퇴마사가 한 판 대결을 벌이는 <귀화>를 완성하기 위해 8괘니, 64괘니 하는 <주역>의 용어들을 익히면서 여름 방학을 보냈다.

<만져봐>라는 작품으로 영상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BYISM 프로덕션’은 경기 하남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7명 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팀이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고 학교에서 영상 제작 관련 수업을 받고 있는 이들은 ‘만지고 싶은 욕망’이라는, 청소년들로서는 과감한 소재를 채택했고, 짧은 시간 한정된 공간 안에서 남녀간에 흐르는 감정을 세밀하게 잡아내 ‘훈련된 인재’임을 입증했다. 영상부문 심사를 맡은 안슬기 감독은 “미묘한 소재와 미세한 감정 표현에 도전한 것은 자신감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라며 “그림자, 벽을 사이에 둔 대화, 촛농에 데는 모습 등 충분한 고민과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한 장면들이 이들의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여름에 즐겨먹는 냉면, 아이스크림, 빙수를 캐릭터로 변신시켜 냉묜, 아이스께, 빙숙이라 이름 붙인 임솔희(경기 중산고) 양은 “바로 상품화 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으며 캐릭터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쫄깃하고 풍성한 면발을 머리로, 큼직한 냉면그릇을 얼굴로 삼은 ‘냉묜’의 자기 소개는 이렇다. “난 냉묜이야. 여름나기 삼인방 중에서도 가장 시원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야. 그러나 가끔 화가 날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새빨간 비빔냉면이 된단다.”

미래 문화콘텐츠 분야를 이끌어갈 12명 수상자들의 면면은 그들의 관심사 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성 넘친다. 솜씨는 어른 뺨치고 상상력은 더욱 기발한 각 부문 수상작들은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홈페이지(amba.kocca.or.kr)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공상이상 제2회 청소년문화콘텐츠 창작 페스티벌 수상작

■ 대상

애니메이션 <제비전>(김민호/인천 광성고, 배종훈·전정민/인천 학익고)

■ 최우수상

▲게임=삼국전(박창용/의정부고) ▲만화=벽에 꿈을 그린다(박영은/광주 수피아여고) ▲영상=만져봐(오미나 외 한국애니메이션고 6명) ▲캐릭터=여름나기 삼인방(임솔희/고양 중산고) ▲평론=나의 소중한, 나의(김다설/경기 광주 중앙고)

■ 우수상

▲애니메이션=FLY(강혜수·안소정·이은미/춘천실업고) ▲게임=옆 집 탐정 재경(이상휘/성남서고) ▲만화=귀화(장민주/전주 유일여고) ▲영상=졸업(구혜민·조혜경/민족사관고) ▲캐릭터=유이크텔리안(장재혁/서울디지텍고) ▲평론=한국형블록버스터, 괴물(박소미/부산 동래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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