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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은 현재를 밝히기 위한 ‘추론’의 시작 |
생각키우기 /
사고력 교육에서 역사는 추론의 광장이며 상상력의 바다입니다. 역사 수업에서는 많은 자료와 사료들이 제시됩니다. 이 역사적 자료를 통해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하는 것이 바로 추론의 시작입니다. 역사가 사고력 계발수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역사적 자료를 통해 많은 것을 추론하고 상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자료들이 추론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유용한 수업 도구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언제부터 불을 사용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을지 추론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사람만 두발걷기, 직립을 하게 되었을지 해명하여 나의 삶에서 두발걷기가 하는 역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수학자가 분석하는 두발걷기, 예술가가 느끼는 두발걷기, 인류학자의 관점에서 본 두발 걷기, 과학자의 눈으로 본 두발 걷기 등 통합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유물을 분석하는 역사 토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고력 교육에서 역사는 현재를 밝히는 것입니다. 현재의 모든 것은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상, 모든 도구, 모든 제도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 수업은 과거를 살펴보는 수업이 아니라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수업입니다. 예를 들어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불’을 사용하고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불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혁명적인 도구였다면 현대 사회에서 불은 ‘석탄’과 ‘석유’를 거쳐 이제 ‘전자의 시대’로 변화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그것들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고, 지금 우리 삶과 생활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항상 현재형입니다. 나의 존재 자체가 역사적 유물입니다.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나타난 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40억년이라면,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이 40억년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든 것은 문제 해결의 역사적 결과입니다. 자연의 역사 속에서 나무들은 왜 하늘로 쭉쭉 올라가는 것일까? 그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는 해결책을 갖게 되었을까? 식물들은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을까?
왕조사를 외우거나 사건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하는 것은 이제 낡은 역사 교육이 되었습니다. 추론하고 상상하는 역사, 현재의 모든 것을 해명하는 역사, 문제 해결의 방법을 배우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대에 걸맞는 역사교육 방법입니다.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초등 사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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