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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19:08 수정 : 2005.03.06 19:08

베란다 창문이 준 새로운 이웃

우리가 처음 이사 오고는 이웃과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3학년 때에 학교에서 이웃을 쓰라고 하면 매일 같은 동네에 살거나 어머니께서 아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을 썼다. 하지만 그 분들을 이웃이라고 쓰기 싫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이웃은 옆집에서 먹을 것도 주고 매우 정답게 보여 부러웠는데, 그 분들은 조금 떨어져 있어서 가끔 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우리 아빠가 408호, 409호, 411호 베란다 창문을 갈아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일이 끝나고 우리 이웃은 모두 모여 음식을 먹었다.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더 좋은 것은 그 후 우리 이웃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 어른들은 때때로 별식을 나눠 먹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하시고, 우리 엄마와 408호 아주머니는 산도 같이 다니고 집에 찾아 가기도 하고 음식도 주고 그러신다.

나는 이웃 언니와도 친해졌다. 내 동생은 이웃 동생을 매일 찾아가 놀다 온다. 알고 보니 그 언니 동생은 생각보다 친절하였다. 아주머니는 봉사를 다니신다.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 엄마도 같이 하고 있다. 그 봉사 활동은 바자회 같은 것을 열어서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일이다. 나는 우리 엄마가 우리 가족만 생각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남들도 같이 아껴주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이런 점을 봐선 정말 착하시다.

이제는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다. 우리 이웃과 정말 친해졌다고.

김소연/서울 인수초등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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