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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19:11 수정 : 2005.03.06 19:11

희망세상 좋아모의 ‘좋은 아버지 학교’ 수업 모습. 어머니들의 모습도 보인다. 희망세상 좋아모 제공.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데 아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아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되요. 그래서 대화가 끊어지고 되레 관계가 소원해진 적이 있어요.” 순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모임(좋아모) 김명구 간사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도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아모를 소모임으로 두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희망세상’의 김형도 회장은 “아이들을 이해하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때론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때론 선배들의 경험도 필요한데 좋아모의 아버지학교와 아버지모임이 두가지를 모두 해결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좋은 아버지 교실(bumocafe.net)은 ‘진정한 부자아빠 되기’, ‘아버지로서의 나 이해하기’, ‘가족 행복지수 높이기’, ‘신뢰를 쌓는 대화 기술’, ‘내가 짓는 러브하우스’ 등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좋은 아버지 교실 서은주 간사는 “아버지들이 관심은 많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토요일 오후 교육을 진행하는데 많은 아버지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힘들어 하는 것이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아버지학교 ·모임 ‘노크’
대화법 등 배워보세요
“좋은아빠 그냥 안돼요”

1995년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처음 시작된 두란노아버지학교(father.or.kr)는 지난 1월까지 모두 3만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교회 하용조 목사는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돈 벌고 술·담배 안 하고 나쁜 짓 안 하는 것이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버지학교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성북구청(seongbuk.go.kr)은 지난해 8월30일부터 구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아버지학교’를 열었다. 이 학교는 두란노교회가 교회 밖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첫 아버지교육이었다. 교육은 △아버지의 영향력 △아버지의 남성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와 가정을 주제로 4주 동안 강의와 조별 토론으로 진행됐다.

교육을 진행한 성북구청 총무과 이인복씨는 “참된 아버지상을 정립하고 아버지로서의 정체성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었다”며 “올해에는 구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두란노아버지학교가 교회에서 출발한 운동이어서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 강해 열린 아버지학교에서는 찬송가부르기, 기도 등의 종교적인 형식을 노래부르기, 촛불의식, 편지 낭독 등 일반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새롭게 꾸몄다”며 “두란노학교 쪽에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줘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곽용환 기자 yhkwak@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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