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20 07:37
수정 : 2006.09.20 07:37
교육부 ‘영어교육 개편안’ … 초중고 수업 ‘실용중심’으로
수능시험의 영어 듣기평가 문항이 늘어나고, 학교에서도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가 강화되는 등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의사소통 능력 중심의 실용영어 교육으로 크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겨레>가 입수한 교육인적자원부의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영어교육 혁신방안’(시안)을 보면, 수능시험 영어(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문항을 2010년부터 현행 17문항에서 20문항으로 늘이고, 대신 독해 문항은 33문항에서 30문항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 안에는 또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도입과 별도로 초등 3~6학년 영어수업 시수 확대 방안도 들어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이런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 혁신방안’(시안)을 마련해 영어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김신일 교육부총리 취임 뒤 일부 조정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애초 이 방안은 6월 말 대통령 보고와 7~9월 시안 발표 및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 확정·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김병준 전 부총리 파동 등으로 일정이 늦춰졌다. 교육부는 국고와 특별교부금을 합쳐 올해 90억, 내년 137억, 2008년 165억원 등 2015년까지 10년간 모두 9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 2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간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와 별도로, 초등 3~6학년 영어수업 시수 확대를 위한 연구학교도 운영한다.
수능 영어 듣기평가 문항이 늘어나는 것 말고도, 학교 교육에서 말하기·쓰기 수행평가가 강화된다. 또 2010년까지 평가도구(시험)를 개발해 2011년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는 영어교사 선발 때 말하기·쓰기 평가가 강화된다. 2009년 중등 영어교사 임용 대상자부터 1차 시험에 듣기평가, 2차 시험에 영어논술, 영어말하기 실기수업이 도입된다. 초등 교사도 2009년 임용 대상자부터 영어면접, 영어로 하는 수업 실기시험을 전국 교육청으로 확대한다. 원어민 교사 모집·관리 전담기관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국제교육진흥원으로 이관해 담당인원을 대폭 늘려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천홍 교육부 영어교육혁신팀장은 “영어교육 혁신방안은 지난해 발표된 ‘영어교육 5개년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노 대통령의 영어교육 개선 대책 마련 지시에 따라 일부 정책과제가 추가·강화됐다”며 “발표 시기와 시안의 내용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준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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