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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동아리 등 학생자치활동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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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열악한 재정지원, 연습실 부재 자치활동 위기
고교 축제가 한창인 요즘 많은 동아리들이 열악한 재정지원과 장비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아 학생자치활동이 위기에 처해 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변변찮은 연습실에서 동아리 부원들이 회비를 모아 면면히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과학, 수학 동아리나 방송, 교지편집부 등 공부를 잘 하거나 학교에 필요한 동아리는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지지만, 그 외 동아리는 학업에 방해된다며 괄시받기 일쑤다. 지난해 서울 Y고 힙합댄스 동아리의 경우 학교 측의 축제지원이라고는 고작 라면 두 박스에 불과했다. 동아리 부원들은 방과 후 매일 2시간 넘게 연습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동아리 지원비조차 받지 못하고 오히려 교사에게 '공부는 안하고 다른데 한 눈 판다'며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안 모군은 “학교에서 동아리 지원비는커녕, 동아리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축제 전에 라면 2박스를 준 것이 고작 전부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밖에 연습실도 부재한 상황에서 연습이나 공연에 필요한 물품은 부원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구입하는 실정이었다. 안양 A여고의 문예반의 한 학생은 학교 교지를 만들 때에는 전부 지원해 주지만 1년에 한 번 발행하는 동아리 문집에는 전혀 지원이 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00부가량 인쇄할 때 40만원이 소요되지만, 학교 측의 재정지원이 없으니 부원들이 사비를 털어 제작해야 한다. 서울 K고 풍물동아리는 악기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모군에 따르면 꽹과리 등 몇몇 악기는 연습하다보면 깨지기 십상이지만, 학교에서 구입해 주지 않기 때문에 개별 구입하거나 망가진 채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이 밖에도 영상동아리의 경우 카메라, 편집기 등 동아리 운영에 필요한 기기들이 많지만, 지원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 학교 측은 묵묵부답이거나 기다려보라는 말 뿐. 이런 장비는 워낙 고가라서 학생들이 돈을 모아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버티지 못하고 동아리가 폐부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청소년문화예술센터 홍창의 사무국장은 “동아리, 학생회 등 갈수록 학생자치 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학교의 지원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는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동아리실과 충분한 1년 예산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아리를 포함한 특별활동 예산은 각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책정하기 때문에 각 동아리에 충분한 예산이 지원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동아리 자치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생회가 1년 예산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 예산의 몇%를 동아리를 위해 사용해야한다는 특별조항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아리학생을 위해 최소한의 공간과 현실적인 재정의 지원이 시급하다. 입시위주의 획일적 교육의 한계를 넘어 특기계발과 공동체문화 발전을 위해 학교의 적극적 지원이 절실한 때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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