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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1 20:02 수정 : 2006.09.21 20:02

올 635개 고교중 39곳…“추억대신 위화감만 조성”

가정 형편에 따라 고교 수학여행마저도 해외와 국내로 나눠 따로 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안민석 의원(열린우리당)은 21일 서울·경기·부산·대구·대전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수학여행 실태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5개 시도 738개 고교 가운데 28곳(3.8%)이 해외와 국내로 나눠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올해는 635개 고교 중 39곳(6.1%)이 이렇게 ‘따로따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가기로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따로따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고교의 해외 및 국내 여행 부담경비의 격차는 평균 25만7천원이었으며, 올해는 28만1천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서울 ㅅ여고의 경우 올해 17만원짜리 경주 여행과 제주(23만6천원), 중국(49만9천원), 일본(76만5천원) 등 모두 4곳에 학생들을 나눠 수학여행을 했다. 대구 ㅇ고도 제주도(21만4천원), 일본 규슈(40만원), 중국 베이징(61만원) 등 세 갈래로 여행지를 나눴으며, 서울 ㅋ여고는 지난해 16만7천원이 드는 국내 서남해 여행과 71만원짜리 중국 여행, 94만원짜리 일본 여행 세가지로 나눠 보냈다.

또 해외 수학여행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경비 부담액이 늘어난 반면 수학여행에 불참하는 학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평균 수학여행 부담 경비는 지난해 18만2천원에서 올해 23만7천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학생은 지난해 4.3%에서 올 5.3%로 높아졌다. 100명 중 5명이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안 의원은 “수학여행은 학창시절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자리인데, 지금처럼 가정 형편에 따라 따로따로 간다면 집안이 어려운 학생과 잘 사는 학생 사이에 위화감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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