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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논술 쓰고 첨삭하기
박용성의 실전강좌 서론 인간이 공존하며 사회를 유지함에 있어 갈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만약 갈등이 오래 ⓐ지속 될 경우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는 물론, ⓑ구성원들간의 불신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갈등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 본론1 제시문은 인류 사회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갈등의 예를 보여 주고 있다. 갈등은 인류가 ⓒ형성 되면서 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고, 그 갈등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제시문 (2)는 인종 갈등을 다루고 있고, 제시문 (3)은 일반적인 사회와 신흥 종교 집단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제시문 (1)에서는 조선 시대에 성행했던 붕당 정치의 긍정적 영향처럼, 갈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시문 (4)에서는 갈등의 극점인 전쟁을 통해 인류가 계속해서 문명 발전을 이룩해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본론2 이러한 관계에서 볼 때, 갈등은 서로 다르다는 차이에 의해 생긴다. 그 차이는 인종, 이익, 정당에서부터 정신적 가치관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갈등을 ⓓ방치하기 보다는 갈등을 통해 인류를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발전과 삶의 질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등을 갈등 그 자체로 ⓓ두기 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가장 바람직한 합일점을 찾아가는 ⓔ수단으로써 이용해야 한다. 결론 앞으로 사회가 더욱 ⓕ다원화 되고 발전함에 따라 인류는 더 많고 깊은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만 보기 보다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겪어야 할 당연한 과정으로 이해하고 풀어 간다면, 사회는 진정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첨삭 지도] 제대로 대답하고 있는가 (1)단어와 문장 바로잡기 ⓐ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명사에 ‘-되다’가 올 적에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쓰지만[걱정하다(○)→걱정되다], ‘-하다’가 붙을 수 없는 명사에 ‘-되다’가 올 적에는 동사이므로 띄어 써야 해[하나하다(×) →하나 되다]. ☞지속될 ⓑ ‘간(間)’이 접미사로 쓰일 때는 붙여 쓰지만[부부간, 대장간, 다소간], 명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해[그 선생님은 학생들 간에 평판이 좋다.] ☞ 구성원들 간 ⓒ ‘부터’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해. ☞ 형성되면서부터 ⓓ ‘보다’가 ‘한층 더’의 뜻을 나타낼 적에는 부사이므로 띄어 쓰지만[너는 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체언 뒤에 붙어서 두 가지를 비교할 적에는 조사이므로 붙여 써야 해[부산은 대구보다 큰 도시다.] ☞ 방치하기보다는, 두기보다는, 바라만 보기보다는 ⓔ ‘-(으)로서’는 ‘어떤 지위나 신분이나 자격을 가진 입장에서’란 뜻을 나타내는 자격격 조사이며, ‘-(으)로써’는 ‘재료, 수단, 방법’을 나타내는 도구격 조사야. ‘수단’이라는 낱말이 나왔다고 도구격 조사로 오해해서는 안 돼. ☞ 수단으로서 ⓕ 접미사 ‘화’ 뒤에 ‘되다, 시키다’가 올 적에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써야 해[대중화되다, 대중화시키다]. ☞다원화되고 ⓖ ‘자랑스럽다’나 ‘부끄럽다’나 모두 ‘ㅂ’ 불규칙 용언이야. 따라서 관형형 어미 앞에서는 ‘ㅂ’이 ‘ㅜ’로 바뀌어 ‘자랑스러운, 부끄러운’으로 활용하지.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이나 ‘부끄러운’이 줄면 ‘자랑스런, 부끄런’이 될 수 있을 듯해. 그러나 우리 맞춤법에서 ‘ㅂ’ 불규칙 용언에서의 ‘ㅂ’이 바뀐 ‘ㅜ’가 그 앞의 모음과 어울려 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일부 합성어에서 이런 준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있기는 하지. 바로 ‘군고구마, 군밤’이 그런 예야. 여기에서 ‘군’은 ‘굽다’의 활용형 ‘구운’이 줄어 된 것이 분명해. 그러나 이와 같이 준말이 인정되는 것은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 한해. 하나의 단어로 굳어지지 않은 경우, 이를테면 감자를 구웠을 때 그것을 ‘군감자’라고 할 수 없어. 이때는 ‘구운 감자’라고 해야 해. 그리고 실제 대화에서 ‘눕다, 줍다, 가깝다, 쉽다’의 활용형 ‘누운, 주운, 가까운, 쉬운’을 ‘눈, 준, 가깐, 쉰’으로 줄여 말하지 않아. 따라서 ‘ㅂ’ 불규칙 용언의 관형형의 준말을 인정하기 어려워. ‘ㅂ’이 ‘ㅜ’로 바뀐 그대로 쓰는 것이 현실에도 맞고 맞춤법에도 맞아. ☞ 걱정스러운 (2)글의 흐름 바로잡기 서론의 흐름 이 문단은 세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논리적인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인간이 공존하며 사회를 유지함에 있어 갈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라고 갈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다가, “만약 갈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는 물론, 구성원들 간의 불신으로 가득할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측면으로 갑자기 논의가 바뀌었다가, “그러나 갈등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라고 마무리하고 있어. 따라서 첫째 문장을 갈등의 부정적인 측면을 가볍게 언급하는 내용으로 바꾸어야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할 수 있어. 본론의 흐름 본론은 두 문단으로 나누어져 있어. 본론1에서는 갈등과 관련지어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밝히고 있고, 본론2에서는 갈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지. 그런데 문제는 본론1에 있어. 전체적인 글의 흐름으로 볼 때 본론1에서는 갈등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명료하게 밝혀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지. 제시문 (1)과 (4)는 갈등의 긍정적 기능을 함축하고 있는 반면, 제시문 (2)와 (3)은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구별된다고 분명하게 언급했어야 했어. 뿐만 아니라, “제시문 (1)에서는 조선 시대에 성행했던 붕당 정치의 긍정적 영향처럼, 갈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달라. 제시문 (1)에 ‘갈등을 이용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 ‘사실’ 관계를 정확히 진술해야지, 요구하지도 않은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 돼. 결론의 흐름 결론은 서론의 문제 제기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 될 수 있도록 선명해야 해.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의 결론을 살펴보면, 논의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3)총평 이 문제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어.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살펴 갈등의 다양한 종류를 발견하여 이들의 유사성 및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이 그 첫째이고, 갈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것이 그 둘째이지. 이 글은 이러한 문제의 요구를 비교적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나, 제시문의 연관 관계를 밝히는 데 허점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상, 중상, 중, 중하, 하)이야. 박용성/여수여고 교사·<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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