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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4 21:44 수정 : 2006.09.25 00:54

박정하 교수

박정하 교수가 말하는 대비책
제시문 비판 ·통계해석 능력 등 출제 빈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
교과 영역 넘나들며 ‘관계짓기’

학교 현장에서 본 2008 통합교과형 논술 대비책

대학이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기에 현재 학생부나 수능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학 수학을 위해서는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텍스트를 읽는 능력, 축적한 정보를 문제 해결을 위해 적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 자기 견해를 논증적으로 구성하여 제시할 수 있는 논리적 서술 능력이 필요하다.

학생부나 수능이 이런 능력의 평가에 상당 수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더구나 2008학년도부터 수능이 등급화 되면서 기존의 변별력이 약화된다고 판단되므로 대학은 논술 고사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그 결과 나온 대답이 이른바 통합 교과형 논술이다.

그렇다면2008학년도 이후 논술을 대변하는 통합 교과형 논술의 특징은 무엇일까? 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사고 능력을 중시하는 논술이다. 사실 대학에서 가장 선호하는 학생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가진 학생이다. 대학은 스스로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가 중요하다.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결과 중심 평가보다는 과정 중심 평가의 형태를 취한다. 달리 말해 과거처럼 한편의 완결된 글을 쓰게 하기보다는 연관된 복수의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문제의 형태가 바뀌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우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여러 개의 문항에 차례대로 답하게 함으로써 배경지식을 암기하거나 글 구성의 요령을 익히는 단기적 방식의 학습으로는 대응할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다음으로 논제를 세분화하여 요구하는 바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각각의 논제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다.

통합교과서형 논술 대비에 효과적인 방법은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활동 문제’들을 충실히 풀어보는 것이다 김종수 기자

과정 중심 평가에서는 특히 다음과 같은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의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1) 제시문을 이해 분석하는 능력 (요지 밝히기, 요약하기, 공통 주제 찾기) 2) 제시문에 대한 비판적 평가 능력 (주어진 관점에서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3) 통계표나 그림을 적절히 해석하는 능력 4) 자료에 대한 분석과 추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 5)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하여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능력 6) 여러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여 새로운 차원으로 체계화하는 능력 7) 문항간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능력

셋째 일부 대학들은 통합 교과의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 수학에서 수리적 사고를 중요시 하는 대학들은 과거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을 통합한 형태의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문항 세트 중에 수리적 요소에 대한 평가 문제가 1~2개 정도 포함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물론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아니고 수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제를 제시할 것이다.

넷째 자연계의 경우도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일상의 자연현상에 적용하여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다.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제시문이나 자료를 주고, 이를 바탕으로 사례나 현상을 분석 설명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나아가 검증 방법 고안하게 하는 방식이 대표적 예이다. 결국 일상생활과 친근한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과학개념의 이해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평가대상이 되는 기본 능력을 실제로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학습을 하면서 과거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는 한 교과에서 배운 것은 다른 교과에 적용해 보는 영역 전이적 접근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논술을 국어과의 한 부분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되고, 개별 교과에서 조금씩 나누어 교과 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지만 전체적으로는 교과의 연합을 통해 필요한 능력이 배양되는 방식으로 느슨한 ‘팀 티칭’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음 강조하고 싶다. 현재의 통합교과적 교육 과정에서 그 성격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활동 문제들이다. 현재의 통합교과적 교육 과정에서 그 성격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바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활동 문제들이다. 지금까지는 수능 준비과정에서 이 문제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는데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각 교과에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 중 적절한 것들을 선택하고 변형하여 한 두 단락 정도로 답을 써보는 훈련을 하게 하는 것이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가장 좋은 대비 방법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이다. 첫째 교과서 주관식 문제들은 내용상 대체로 심화 응용 문제들이기 때문에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통합 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글을 쓰는 것 못지않게 한두 단락 정도로 필요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부각되는데, 바로 그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각 교과에서 교과서의 주관식 문제를 충분히 활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경우, 학생들이 이를 소화하게 되면 내신, 수능, 논술의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하/성균관대 학부대학 교수, EBS 논술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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