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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매는 아이에게 도움된다 |
매맞고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공격적이고 반 사회적 성향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가설을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연구팀이 1972~1973년 뉴질랜드 더니든시(市)에서 태어난 1천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체벌을 경험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공격적 성향을 보이거나 정신 질환이나 약물 남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연구결과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보고의 주 저자인 심리학자 제인 밀리챔프는 2년에 걸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하게 됐다면서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로 장기적 관점에서 가정 내 체벌을 경험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상관관계를 밝혀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조사대상자 가운데 80%는 어린 시절 가정에서 체벌을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혔으며 이들 중 45%는 끈이나 나무주걱 등으로 매를 맞았으며 6%는 흉터나 멍이 남을 정도의 구타나 목졸림을 비롯해 성적, 신체적 학대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예비 분석 결과,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오히려 공격성이나 약물중독, 학업성적 측면에서 '비슷하거나 약간 더 나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리챔프는 수천개에 달하는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했으나 팔이나 다리 부위에 약한 수준의 체벌을 가하는 것이 아이에게 해가 되거나 폭력성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특히 '적절한 수준의 매를 맞은 아이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성취도와 기능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부모가 체벌을 할 경우, 아이를 때리는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진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웰링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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