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08 18:12
수정 : 2006.10.08 18:12
초등학생을 위한 환경인물 시리즈
어린이들은 ‘자연’ 조차도 공부해야 할 대상으로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아주 특별한 날 산이나 강으로 나가지 않고는 일상에서 자연과 부대낄 일이 없다. 자연은 책 속에 그림으로 정지해 있거나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 속에서만 움직이고 있는 동영상으로 대한다. 그저 교실에 앉아 자연현상을 배우고 주기적으로 자연현상에 관해 묻는 어려운 시험문제와 마주하는 게 고작이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가까이서 자연을 사랑하는 어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아이들에게 레이첼 카슨은 ‘자연을 느끼는 것이 자연을 아는 것 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준다. 그가 쓴 <침묵의 봄>이라는 유명한 책 보다 바다를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그의 삶이 자연에 대한 사랑을 더 생생하게 보여준다. ‘행동하는 자연보호주의자’ 존 뮤어는 더불어 사는 이웃들에게 함께 나서서 자연을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자연보호를 사회운동으로 이끌고, 국립공원을 세우는 데 앞장 선 인물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혼자 숲 속을 훑고 다니며 자연의 위대함에 빠져드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는 감동을 보여준다. 미국의 환경 인물 세 명을 나란히 소개한 이 시리즈는, 대부분의 전기가 그렇듯 이들의 업적을 나열하지 않는다. 짧은 문장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삶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그래서 활자를 따라가기 보다 긴 호흡으로 섬세하게 자연을 옮겨놓은 책 속의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는 게 좋다. 토마스 로커 글·그림, 이상희 옮김. 초록개구리/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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