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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글쓰기 교실 |
글쓰기교실
15살 인생
계화중학교 2학년 강유진
날짜 : 4월7일. 쓸거리 : 일하시는 부모님
우리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서 뼈 빠지게 일을 하신다. 엄마는 간병인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에서 3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그 일이 끝나면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 우리 아빠는 농사일을 하시고 밤에는 방범대에서 거의 12시까지 순찰을 돈다. 정말 힘들게 일을 하신다. 부모님은 이렇게 힘들게 우리를 위해서 일하시는데 대충대충 공부하는 내 모습이 한심하고 부끄럽다.
쉬는 날도 없이 매일 우리를 위해서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엄마 아빠 지금까지 14년동안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첫째로서 더 믿음직스럽고 소중한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사랑해요 ㅋㅋ
선생님의 한마디: 부모님이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구나. 유진이는 지금도 충분히 믿음직스런 딸 같은데. 아무튼 부모님의 노고를 알고 이해하는 것만도 훌륭한 거다.
날짜 : 4월20일 쓸거리 : 장애인 체험
오늘 국어시간에 시각 장애인 체험을 했다. 시작하기 전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수건으로 눈을 가리니까 무서웠다. 더욱이 교실바닥에는 압정까지 깔려 있어서 더욱 무서웠다. 그나마 소원이가 부축해주고 압정 없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어서 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도 너무 무서웠다. 작은 압정 하나로도 이렇게 무서운데, 시각장애인들은 세상이 얼마나 무섭겠는가? 가슴이 아프다. 나도 원래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체험을 하고나서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 불편함도 생각해 보았다.
오늘의 감사=소원이: 국어시간에 장애인 체험할 때 길잡이가 되어주어서. 아마 소원이가 없었다면 압정에 발이 찔렸을 지도 모른다.
날짜 : 7월4일 쓸거리 : 시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시험은 참 나를 힘들게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 기쁜 사람도 있겠지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가 쌓일까? 좋은 성적을 받아 부모님께 칭찬 받고 선생님 실망시키지 않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아무튼 시험은 힘들다. 이번 기말고사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의 감사=새 사물함 : 깨끗한 새 사물함에 정리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날짜 : 8월25일 쓸거리 : 눈물에 관하여
눈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매우 기쁘고 행복해서 흘리는 눈물과 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흘리는 눈물. 기뻐서 흘리는 눈물에는 사람의 기쁨과 행복이 담겨져 있을 것 같고, 아파서 흘리는 눈물에는 슬픔과 불행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웃음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평/ 좋은 글쓰기에서 첫걸음, 생활경험 정리 습관이 중요
우리 반은 종례시간에 글쓰기를 한다. 매일 글감과 감사하게 생각할 대상을 제시하면 청소가 끝나는 대로 글을 써서 검사를 맞는다. 글을 읽으면 꼭 답글을 써 주거나 글의 내용에 대해 짧게 한 마디씩 건넨다. 학생들에게는 그날그날 의미 있던 일이나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것들을 글을 쓰면서 의도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하기 위함이고, 담임인 나는 우리 학생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개별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다. 요즘 논술교육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좋은 글쓰기의 첫걸음은 이 아이들처럼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정리하고 평가하는 경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인춘/부안계화중 교사. 전북국어교사모임. namep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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