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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이용해 영어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 또래들끼리 같이 어울려 놀면서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는 것이 품앗이 교육의 장점이다. 사진제공 쑥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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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돌아가며 수업준비 사교육비 부담도 줄어
스토리 텔링·노래·율동·격려·자극해 학습효과도 쑥쑥
일산 새도시에 사는 손주희(35)씨는 주변에 사는 부모 2명과 함께 2년째 품앗이 영어 교육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스토리텔링, 액티비티, 노래, 포닉스 등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한다. 부모들은 함께 모여 커리큘럼을 짜고, 돌아가면서 수업을 준비한다.
그림 그리기, 역할극, 인형 만들기 등 놀이식 수업이라 아이들은 만날 때마다 신나한다. 덕분에 이 모임(‘레인보우’)에 참여하고 있는 4명의 아이는 여태껏 영어 학원이나 영어 학습지를 접해본 적이 없지만 한국말처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
손씨는 “혼자서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지치고 힘들지만, 같이 하면 서로 격려하고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좋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가더라도 계속 품앗이 모임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모들끼리 모여서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품앗이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품앗이 영어교육은 말 그대로 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여서 수업을 진행한다. 커리큘럼은 모임마다 다르지만 대개 스토리텔링, 액티비티, 노래, 포닉스 등으로 꾸려진다. 스토리텔리은 단순히 영어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그려보거나, 역할극 또는 인형 만들기를 해보는 활동을 말한다. 액티비티는 스토리텔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이나 놀이 등의 확장활동을 하는 것이다. 포닉스는 발음이나 음운론 등 측면에서 접근하는 수업이다. 새로 모임을 결성하는 부모들은 주로 인터넷 영어사이트에 올라온 다른 품앗이 모임의 내용을 참고해서 교육과정을 짠다.
품앗이 영어교육은 또래들끼리 놀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품앗이 모임을 하고 있는 한지희씨는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즐겁게 논다는 기분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학습적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손주희씨는 “비싼 돈 들여 학원에 보내면서 마음 한 켠으로는 애가 스트레스나 받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품앗이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혼자서 가르치는 것보다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점도 품앗이만의 장점이다. 서울 목동에서 ‘너서리 스쿨’이라는 영어 품앗이 모임을 하고 있는 김혜영씨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도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힘을 낸다”며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도 커가는 것 같다”고 했다.
◆ 나이별로 적절한 품앗이 영어교육법
1. 처음 시작하는 유아영어(3~4세) 유아의 특성에 맞게 모국어처럼 영어를 시작하도록 환경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의 소리-리듬, 액센트, 억양 등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리듬과 멜로디가 있는 영어 노래이다. 그림책도 반복적이고 쉬운 내용을 골라서 시작한다면 어린 유아들이라 하더라도 거부감 없이 영어를 받아들인다. 그림과 단어를 연결시켜서 볼 수 있는 영어단어책 또한 사물을 배워가는 이 시기에 활용하기 좋다. 인원은 서너 명이 적당하다. 2. 유치원생(5~6세)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모국어 능력을 기반으로 한 자연스러운 외국어 습득과 함께 문자교육을 준비하기 위한 책이 함께 필요하다. 읽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언어를 단순화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딩북(reading book), 알파벳 인지를 위한 그림책, 알파벳의 각 음가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책, 처음 시작하는 영어단어 인지를 위한 책 등이 추천된다. 학습적 측면으로 읽기용 영어 그림책을 시작해볼 수 있다. 노래와 율동이 함께 하는 그림책 또한 여전히 중요하다. 3. 초등 저학년(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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