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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어 사립대들도 논술교사 연수 검토 |
대입 논술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 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윤여탁 서울대 중등교원연수원 부원장은 10일 오전 사범대 교수회의실에서 연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지역균형선발 실시 이후 서울대에 학생을 진학시킨 전국 840여개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수 대상자를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고교 교사들로 한정해 올 겨울방학 때부터 네차례 혹은 여덟차례에 걸쳐 5~10일 동안 논술 지도 방향, 평가방법 등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강의는 무료로 20~30명씩 소규모로 하고, 강의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일부 사립대들도 논술 교사 연수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도 이날 “서울 7개 사립대 회의에서 논술 교사 연수를 이미 검토했고, 다양한 의견이 모아지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내년 논술 모의고사에 맞춰 (교사 연수를) 검토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논술 지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난 겨울방학과 올 여름방학에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논술 교사 연수를 연 바 있다.
한편 이날 서울대가 연 세미나에는 전국 고교 교사와 교장, 시·도 교육청 장학사 등 20여명이 참석해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쪽으로부터 논술고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논술은 단기간 몇 주 논술 코스로 사고력을 기를 수 없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논술 점수를 잘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는 “15년 동안 작문을 가르쳤는데, 현재 논술 문제는 문제해결을 시키는 게 아니라 답안 작성 능력을 보는 닫힌 시험”이라며 “학원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면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소득이 뒷받침되는 지역에 유리한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호익 수원 수일고 교사는 “서울대가 내는 논술 문제는 특목고 학생들도 대단히 어렵다고 느낀다”며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주희 최현준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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