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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1 14:51 수정 : 2006.10.11 14:53

선생님들이 말하시는 교실인가요? ‘닭대가리 소보다 못한놈 돼지같은 것’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교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가슴 아파하고 있는 학생들...

박보람(19)양은 선생님의 한마디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정신병자 같은 놈”

평소 쾌활한 성격에 밝은 웃음을 짓던 보람양이 성적의 고민 때문에 ‘머엉’한 상태로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다. 보람양은 “제가 정신을 놓고 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무심한 한 마디 때문에 이젠 선생님 얼굴 보기가 민망해요”라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이렇지는 않지만 몇몇 교사가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 한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에게 “닭대가리”, “돼지 같은 놈” “소보다 못한 것”이라고 학생들을 비난할 때 그리고 공납금을 어쩔 수 없이 밀렸는데 “돈 없냐? 핸드폰, 엠피쓰리 들고 다니면서 왜 못 내냐” 라고 말할 때 차라리 맞는 게 낮다고 답했다.

“이런 교사들이 하루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러요.”

“고3에 올라가면서 살이 찌고 체격이 변해서 교복 상의가 안 맞는데, 아침 등굣길에 생활부장 선생님이 "몸을 줄이든지, 옷을 줄이던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최근 살찐 것 때문에 너무 고민이었는데 말이에요.”

학생들은 공부를 못하니까, 돈이 없으니까 받는 구박보다 더욱 서러운 것은 인신공격이라고 말한다.

키가 작은 친구에게 “아래 공기 맑니?” 그리고 가슴크기, 뱃살, 머리 크기, 덧니 등을 쉽게 비하하고 치아를 교정하고 있는 학생에게 KTX 깔았냐며 “집 돈 많은가보다.”하고 덧붙일 때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소리를 하시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단다.

“제 미래를 믿어 주세요!”

미대입시생 신수영(19)양은 수업시간 그림을 그리다 선생님께 들켜 “미술해서 뭐먹고 살래? 내 보기에 너 재능도 없어 보이는데”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한 달 후에 시험을 치러야 할 수험생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소리였다. 수영양은 “정말 제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하며 자신 자신을 비하했다.

실업계를 다니고 있는 강현주(19)양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학을 하고 싶은 현주양에게 선생님은 네가 무슨 진학이냐며 “취업하기도 벅찬 성적에”라고 말했다고 한다.

덕분에 더 이상 말도 못 꺼내고 취업이력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현주양

“그렇게 가르치디?” 저의 선생은 당신입니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들은 가장 기분 나쁜 말로는 부모님을 욕할 때라고 한다.

김종찬(18)군은 “지각했다고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디?" 수업시간에 잠깐 졸았다고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디?” 심부름을 어설프게 했다고 “집에서 그렇게 가르치디?”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때문에 정말 자존심이 상해요.”라고 말한다.

자신을 욕하는 것 보다 부모님을 욕할 때 감정이 더 복받쳐 오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찬군은 “선생님도 저희랑 똑같은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 어떤 말이 상처가 되고 안 되는지를 아실 텐데 좀 더 생각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저희도 선생님을 선생님도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할 때가 어서 왔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안민희 기자 letmelove_11@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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