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2 19:13
수정 : 2006.10.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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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무 서울대 총장이 개교 60돌을 사흘 앞둔 10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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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대 터 물색 5∼6년안 완공”
수원·인천·강원등엔 멀티캠퍼스…“임기내 법인화 추진”
서울대학교가 세계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서울대 국제 캠퍼스’를 추진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개교 60돌을 사흘 앞둔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의 대학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이며, ‘개방’과 ‘융화’를 바탕으로 국제 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그 첫 과제로 ‘국제 캠퍼스’ 조성을 꼽았다. 이 총장은 국제캠퍼스에 대해 “세계의 영재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문화와 학문을 체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글로벌 지식인과 국제 전문가 양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제캠퍼스에는 국제지역학, 글로벌 엠비에이 과정, 외교학 등 글로벌 전공을 중심으로 학사·석사 과정이 함께 육성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총장이 최근 경기도 파주 시장을 만나는 등 경기도 일대의 터를 물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5~6년 안에 완공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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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60년사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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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또 다양한 학문의 융화에도 힘써 나갈 계획을 밝혔다. 수원 광교 지구에 3만평 규모로 건설될 ‘차세대 융합기술 연구단지’가 대표적 사례다. 이 총장은 “이 안에 ‘범학문 통합연구소’를 신설해 인문·사회·자연·공학·예술 등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중심 기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밖에 인천 청라지구에 10만평 규모의 ‘의료 연구단지’를 설립하고, 강원도 평창 지역에 ‘농업·바이오 연구단지’를 만드는 등 지역별 멀티캠퍼스를 세워 지역 혁신에 이바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자기맞춤식 전공제나 자유전공제 도입도 적극 추진된다. 이 총장은 “예컨대 로봇공학을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이 심리학·건축학 등을 두루 섭렵하는 정형화되지 않은 전공 형태가 될 것”이라며 “우선은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프랑스 그랑제콜 대학 등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석·박사 공동학위제를 국내 지방대학과도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이 총장은 최근 고교 교사들의 성토를 받은 ‘통합형 논술’을 두고서는 “곧 수능이 등급화되는데 우수 학생을 더 선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타당한 불만은 수용하겠지만 우리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도 드물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인화 문제에서 이 총장은 “내년 3월 말께 정부에서 생각하는 법인화와 상당히 다른 법인화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가능하면 임기 내에 법인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질문에 “기여입학제든 무엇이든 공교육을 훼손하지 않고, 사회 정의에 반하지 않는다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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