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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2 19:05 수정 : 2006.10.22 19:05

아버지 왼손이 떨립니다

이정하/원당중학교 3학년

둥그런 식탁에 빙 둘러 앉아

아버지 옆 내자리

밥상을 보는 내눈에 보이는 것은 아버지 손


떨리시는 왼손으로 밥그릇을 잡고 식사를 하십니다.

말로는 아프지 않다고, 괜찮으시다 하시나

아버지 왼손이 떨립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식탁에서 어머니 아실까

난 바지런히 자리에서 일어나도

아버지 왼손은 가늘게 떨립니다.

아버지 떨리시는 왼손을 감추시기 위해

계속 움직이시며 나와 같은 걱정이신지

덥다며 가족들과 떨어져 앉으십니다.

식사 끝나실 때까지 내내

그 곁에 힘껏 잡아드리지 못한

내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평/ 아버지를 향한 딸의 따뜻한 마음

손을 다치셨지만,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아픈 손을 감추시려는 아버지의 마음. 못 본 척 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떨리는 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딸의 마음. 보여주지 않으려 애써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이미 서로의 가슴에 감추어진 눈물을 알고 있어서 저절로 마음 훈훈해지는 가족이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네 안에 너는 내 안에 있으니까요. 깊어가는 이 가을보다 더 넓고 깊은 사랑의 강물로 우리들의 오늘을 붉게 물들이자구요. 이낭희/원당중 국어교사, 청소년문학사이트운영자 nang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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