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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 울스루드 고등학교에는 학교 곳곳에 무선인터넷 포트가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아무 데서나 편하게 노트북을 꺼내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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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완벽한 이러닝 환경구축, 교육 포털사이트엔 20만여 원자료
‘디지컬 기본기’ 중심 교육과정 개혁,노르웨이교육 혁신 이끄는 핵심으로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노르베르그 스콜레(중학교). 8~10학년 580명의 학생이 다니는 이 학교는 철저한 모둠별 수업을 한다. 각 반마다 4~6명으로 이뤄지는 2~3개 모둠이 꾸려져 있다. 교사는 간단하게 개념 설명을 한 뒤, 모둠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한다. 가령 사회 과목이라면 나토(NATO)나 유엔 등 국제기구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모둠별 수업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컴퓨터. 학교는 3년 전부터 전체 학생들이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3개의 정보통신기술(ICT) 교실에는 75대의 컴퓨터가 있고 도서관에는 10대의 피시와 4대의 맥킨토시가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빌려 쓸 수 있는 노트북도 30여대 갖고 있다.
이런 환경을 활용해 학생과 교사들은 상시적으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공부를 한다. 질문, 답변, 숙제, 평가, 출결 체크 등이 모두 온라인(norberg.gs.oslo.no)으로 이뤄진다. 10학년 코샤 아마딘(15)군은 “집에 가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모둠원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한다”고 했다.
온라인 환경은 개인적 공부를 하는데도 적절하다. 학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매일의 수업계획과 연간 수업계획을 보며 자신의 공부 계획을 세울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을 집에서도 다시 들을 수 있다. 칠판 대신 설치된 스마트보드가 그날 그날의 수업내용을 학교 서버에 그대로 다 저장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마틴 스토버(30) 교사는 “각 학생의 재능과 재주를 키우는 데 이러닝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3년 전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노르베르그 스콜레는 노르웨이 이러닝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온라인 중심의 교육환경 구축 △이를 통한 토론식, 프로젝트식 수업 강화 △학생 개개인의 재능 개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조용한 교육혁명’이 각급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하네센 오이스텐 노르웨이 교육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국장은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정보사회에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물론 접속하고 관리하고 통합하고 정보를 창조할 수 있는 네트워크 능력도 갖춰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시급한 교육 목표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모든 학생들에게 피시와 브로드밴드에 접속할 수 있게 한다’는 좀 더 구체화된 전략을 세운 뒤, 여러 측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첫 단추는 전국 초·중·고교에 온라인 중심의 인프라를 설치하고 지원하는 것이었다. 연방정부가 지역 코뮨(노르웨이는 19개도 434개 코뮨으로 구성돼 있다)을 통해 교육예산 배분을 늘리고, 각 학교는 코뮨에서 받은 예산 가운데 많은 부분을 이러닝 환경 구축에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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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그 스콜레 마틴 스토버 교사가 칠판 대신 설치된 스마트보드를 이용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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