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3 20:24
수정 : 2006.10.23 20:24
정민석 아주대 의대교수 해부학 소재 명랑만화 펴내
“제 만화는 좀 야해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해롭습니다. 자녀들에게 선물 하시려면 신중히 판단해 주세요.”
일반인에게는 으스스하게 느껴질 해부학을 소재로 한 이색 명랑만화책 〈해랑선생의 일기〉(디지인소호)를 펴낸 아주대학교 의대 정민석(45·해부학교실) 교수는 23일 이런 농담으로 자신의 책 소개를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네 가닥만 겨우 남은 이 만화책 속 주인공 ‘해랑선생’은 실제로 머리를 박박 깎은 정 교수 자신을 캐릭터화한 것이다.
어린 시절 만화가 길창덕이 그린 ‘꺼벙이’에 푹 빠져 한때 만화가를 꿈꿨던 그가 직접 펜을 들고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의대 해부학 교수가 되고 난 뒤인 2001년께부터다.
“해부학은 사람 몸의 생김새를 다루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그림으로 풀이할 수 있어요. 강의노트를 토대로 제가 밑그림을 그리고 전문 만화가의 도움을 얻어 학습만화로 만들어 강의 부교재로 썼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03년께부터 해부학 교수로서 겪는 일상을 직접 그려 대학병원 홈페이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펴낸 만화책 〈해랑선생의 일기〉는 명랑만화 해랑선생의 일기와 함께 강의 부교재로 썼던 학습만화를 내용에 맞춰 다시 정리하고 관련 의학상식을 곁들여 한층 더 풍성하게 꾸몄다.
“의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병원과 의과대학의 속내가 궁금한 일반인들에게도 가까이 두고 읽을 만한 책이 됐으면 한다”는 정 교수의 꿈은 보통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임상만화전집을 그리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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