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철암동 공부방 폐쇄…어린이들, 모금활동 나서
“우리 손으로 도서관을 짓자”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탄광촌에 어린이공부방 꾸미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탄광촌 어린이들의 ‘영원한 벗’인 원기준 목사가 지난 2003년 4월 강원도 탄광촌 가운데에서도 환경이 가장 열악한 철암동에 문을 연 어린이도서관이 계약기간 만료와 좁은 공간 때문에 부득이 문을 닫게됐다. 새 건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어린이들은 지난 4월부터 ‘도서관을 짓습니다. 마을 전체가 필요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마을 곳곳에 다니며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석탄공사가 공부방건립을 위한 토지(100평) 무상임대를 약속했고 전체건립 비용 가운데 4천만원도 대주기로 했다.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에서도 시설비 일부 지원을 약속해 아이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이에 어린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새로 지을 건물 내부 공간 배치도를 만들어 나갔다. 다락, 지하통로, 비밀의 방, 옥상, 수영장, 샤워장, 열람실, 컴퓨터실… 등 필요한 시설을 마음껏 상상하며 멋진 설계도를 그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동네 어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기 시작해 마침내 28일 오후 2시에 철암동 피내골에서 기공식을 갖게됐다.원기준 목사는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스스로 힘으로 공부방 꾸미기에 나선다”며 “기적을 일구겠다고 발벗고 나선 어린이들을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033)581-7701, 인터넷 http://cholam.com 춘천/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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