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8 11:43
수정 : 2006.10.28 11:43
고득점 작품 공개…수백명 ‘플래시 세례’
28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 강당에서 열린 2008학년도 서울대 미술대학 입시설명회에 학부모와 학생, 미술 교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논술고사 도입 등 바뀐 미대 입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미대 차원의 입시 설명회로는 처음 열린 이날 행사는 2008학년도부터 미대에 처음 도입되는 논술고사와 함께 실기고사의 평가 기준과 대비 방법 등을 알리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권영걸 미대 학장은 "지식 기반 사회의 미술가는 좌뇌와 우뇌가 균형을 이룬, 통합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표현과 구성 능력에 맞춰진 기존의 실기 검증능력 방식에 머물지 않고 사물과 형상에 대한 분석을 글로 묘사하는 능력을 평가하려고 논술 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기 고사 시간 연장과 관련, "주어진 짧은 시간에 기획하고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시간이 암기식 실기 등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험생의 능력을 다차원적으로 정밀하게 검증하려고 4∼5시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학교 측이 2005, 2006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각 전공부문별로 좋은 점수를 받은 작품들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각자 준비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꺼내 소개된 작품을 빠짐없이 담아 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플래시 세례'가 계속되자 학교 관계자들은 "이 작품들이 모범 답안이나 올바른 전형의 예시인 것은 아니고 우리가 그만큼 다양한 기준으로 다양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를 갖는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취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이미아(43.여)씨는 "(딸이) 매일 새벽까지 실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 논술까지 해야 하니까 시간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다. 논술을 단기간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학원에 보내야할 텐데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