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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9 19:47 수정 : 2006.10.30 02:25

28일 화물열차 탈선사고 시간대별 상황

동국대 지원 15명 응시 못해
학교쪽 “재시험 힘들다”
대부분 대학은 ‘배려’ 시험 치러
재발 가능성 커 대책마련 시급

상당수 대학이 수시2학기 입시 면접을 치른 지난 28일 새벽 대전역 화물열차 탈선으로 고속철도(KTX) 등이 연착하는 바람에 일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대학 쪽은 재시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고, 법률적으로도 구제 방안이 마땅치 않다. 하지만 비슷한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구체적인 피해구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열차 탈선 때문에…”=28일 오후 1시30분부터로 예정된 동국대 수시2학기 면접에는 지원자 2084명 가운데 84%인 1749명이 응시했다. 결시율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결시생 가운데 15명은 대전역 열차사고로 응시하지 못했다며 학교에 대책을 호소했다.

철도공사는 이날 새벽에 일어난 사고로 연발착 사태가 이어지자, 주요 역과 열차 승객들에게 사고 소식과 함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동국대·경희대 등에도 전화나 팩스로 연착 소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학마다 다른 대처=동국대는 열차 사고로 지각한 학생들을 포함해 1시50분 이후엔 수험생들의 시험장 입실을 막았다. 이상일 동국대 입학처장은 “구술 면접의 특성 때문에 (입실 예정시각에서) 20분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친구 4명과 함께 고속열차를 탔다가 지각한 고3 수험생 이아무개(18)양은 “퀵서비스 오토바이까지 타고 서둘러 갔는데, 나와 친구 1명만 시험장에 들여주지 않았다”며 억울해 했다.

반면, 경기대는 오전 7시께 ‘수험생 30명이 연착되는 열차에 탔다’는 열차승무원의 연락을 받고는 수원역에 학교버스를 대기시키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이어 지각한 학생들을 빈 강의실에 대기시켰다가 따로 면접을 했다. 국민대도 열차 사고로 늦은 학생 2명을 위해 출제 교수 7명에게 두 문제를 더 내도록 한 뒤, 새 문제로 시험을 치렀다. 경희대는 면접 차례를 바꿔 지각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줬다.

구제방안 있나?=법률적 피해구제 방안과 관련해, 조범석 변호사는 “승객이 시험을 보러 가는지 등을 철도공사는 알 수 없다”며 “이런 손해까지 철도공사가 책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욱 변호사도 “입시생만 따로 태운 관광버스가 사고·고장이 났다면 몰라도, 이번 경우에 철도공사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변호사는 “대학에 과실을 물을 수 없는데다, 제 시간에 치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등 때문에 대학에 재시험을 요구하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일 동국대 입학처장은 수험생들의 재시험 요구에 “문제 난이도가 다르고 더 큰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난색을 나타냈다.

열차 탈선 사고=28일 0시34분께 부산에서 경기 의왕으로 가던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경부선 상행선 대전역 남쪽 약 1㎞ 지점에서 11번째 차량 오른쪽 바퀴가 주저앉으면서 선로를 이탈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새마을호 등 6편이 멈춰서면서 승객 1500여명이 장시간 열차에 갇혔고, 사고 발생 13시간 만인 오후 2시까지 열차들이 잇따라 30분~3시간씩 지연됐다.


대전/손규성, 최현준 유신재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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