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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9 21:36 수정 : 2006.10.29 21:36


놀이로 만나는 미술

도시에 살면서 잃어버린 게 하나 더 있다면 밤하늘의 별 바라보기다. 머리 위로 해와 달, 별이 뜨고 지는 일에 무심해졌다. 단지 관심이라면 오늘의 날씨, 맑음, 흐림… 정도. 아이들 마음에도 어른들의 무심함이 전염된 탓인가.

그러던 큰 아이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요즘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우주 통합 활동수업에 영향을 받은 듯, 막연한 우주를 향해 둥둥 떠 있는 아이의 관심 따라서 그리고 오려 붙이며 별자리와 태양계 놀이로 이어 보았다.

스티로폼으로 지구를, 야광 스티커로 별을 만들었다.
놀이1-우리가족 별자리 이야기

준비물: 야광 스티커, 우드락, 스티로폼 공

만드는 법:

1. 스티로폼 공을 반으로 잘라 지구로 꾸며 색칠한다.

2. 별자리 점을 찍어 연결하고 야광스티커를 붙인다.

별자리 이야기책을 읽으며 황도 12궁(궁수, 염소, 물병, 물고기,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자리) 가운데 우리 가족의 별자리를 찾아 꾸며보았다. 별자리를 그리며 별자리 유래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아빠랑 같은 염소자리라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는가 보다. 그러면서 별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 동네에서는 별을 잘 볼 수 없는지 궁금해 한다. 조만간 천문대 나들이 계획을 세워봐야 할까 보다. 별자리 지식으로 채워지지 않는 또 하나의 허기짐이다.

나지막한 마루 끝에 앉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소망과 말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어린 날의 작은 추억이 여전히 훈훈하게 살아 있는데, 아이들에게 그 마음을 남길 수 없음이 허전하다.

자, 불을 꺼 볼까?. 이어지는 두 아이들의 작은 탄성. 저 별자리는 아빠 꺼, 이건 동생 별자리…, 밤하늘을 수 놓았던 별빛들은 가로수, 네온의 강렬함에 희미해져 가지만 우리 아이들 마음엔 늘 반짝이는 별빛이었으면 한다.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막내 명왕성을 빼니 허전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놀이2-태양 가족 만들기

준비물: 스티로폼 공, 검정 도화지, 물감

1. 행성은 스티로폼을 반으로 잘라 물감으로 색칠한다.

2. 행성의 궤도를 그리고 준비된 행성은 풀총으로 붙여준다.

3. 먼저 태양계 가족의 중심인 아빠 태양을 중앙에 붙인 뒤, 만든 행성들을 태양으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순서대로 붙여간다.

명왕성을 끼워줄까 말까? 최근 명왕성이 태양계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태양계 가족 만들기에 앞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아이들은 불쌍하다며 넣어주자고 했다. 하지만 학습기에 혼선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우리는 9행성 태양계를 내리고 8행성으로 다시 만들었다.

다시 만들어 놓고 보니 좀 이상하다.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막내 명왕성이 빠진 끝자리 하나가 허전하고 어색하기만 하다.

글·사진 최영희/아하네(ahane.net)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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