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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9 21:41 수정 : 2006.10.29 21:41

수력을 이용한 엔진과 대장간 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편심망치(자동망치)를 움직여 보고 있는 아이들.

테마가 있는 체험학습/레오나르도 다빈치 전

‘모나리자’의 미소와 함께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화가로 기억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쟁무기 고안자, 파티 디자이너, 음악가, 도시건축가, 발명가 등의 여러 직업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 만든 작품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혁신가 다빈치’가 그것이다.

“바닷물이 산꼭대기로 올라갔다가 사람이 사는 집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이 구름이 되었다가 비가 되어 내리는 것.” “아주 작게 시작해서 엄청나게 빨리 커지며, 무슨 물건이든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진 것은?” “불.” 농담을 주고 받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던 다빈치가 사람들에게 냈던 수수께기 문제를 아이들에게 내보면서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전시장은 다빈치 역사 및 영상, 비행관, 수력관, 전쟁관, 실생활 기기관, 체험관, 그리고 특별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전시관마다 컴퓨터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실제 움직이는 것과 같이 작동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발명가 다빈치를 만나다

비행관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다. 공중에 떠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멋진 비행작품인 글라이더 모형 때문이었다. 대나무와 캔버스로 만들어진 이 글라이더는 섬유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케이블로 연결돼 있으며, 약 10㎡ 넓이의 날개 밑에는 기계를 운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비행관에서는 행글라이더와 새 모양의 날개 도구, 낙하산 모형, 프로펠러식 모형 등도 만날 수 있다. 채식주의자였다는 다빈치는 동물들을 사랑했는데 특히 고양이, 말 등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새도 좋아해서 늘 시장에서 새장에 갇혀 있는 새들을 보면 새장 문을 열어 주고 날아가는 새들을 구경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비행관은,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도전하던 그의 의욕이 느껴지는 곳이다.

프로펠러로 움직이며 날아가게 고안된 기계장치.
그가 살던 밀라노가 다른 이탈리아 도시들과 전쟁을 벌이게 됐을 때 그가 고안해 낸 각종 전쟁기구들은, 비록 모형이기는 하지만 세기를 앞서가는 것들이었다. 거대한 대포로부터 선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중 벽 보트’, 전쟁 중에 유용하게 쓰일수 있도록 만든 ‘바퀴달린 다리’와 ‘탱크의 모형’, 적에게 위협을 가할만큼 거대한 낫을 달고 있던 ‘군함’, 회전하는 플랫폼 위에서 적을 향해 발사를 하는 박격포가 장착된 ‘포함’,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오르는 적들을 물리치는 기계인 ‘방어벽’, 현대 등산가들에게 필수 아이템인 아이젠처럼 생긴 것을 장착한 ‘성벽 오르는 기구’와 요새를 공략할 수 있는 ‘요새 공격기계장치’ 등. 500여년 전에 이런 획기적인 발명품들을 생각했다는 게 대단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다빈치의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손재주를 알게 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지금의 포크레인과 비슷한 ‘삽굴착기계’, 물에 뜨는 ‘수상용 스키 모형’, 적들의 배를 몰래 침몰시키 위해 발명했다는 ‘잠수용 마스크’, 자동차 모양처럼 네 바퀴가 달린 ‘자동 운송수단의 모형’, 나무바퀴가 달린 최초의 자전거인 드라이지네와 흡사한 ‘자전거 모형’ 등은 아이들에게도 화가 레오나르도가 아닌 발명가 레오나르도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체험관에서는 수수깡과 비닐을 이용해서 사각뿔 모양의 다빈치식 낙하산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나무 젓가락을 이어서 연결하는 ‘아치형 다리’ 만들기도 흥미롭다.

마지막 코스인 특별관에서는 한 디자인회사에서 내놓은 톡톡 튀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바닷가재의 다리에서 착안한 휴대용 가스렌지 등 이색적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노 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만든 거대한 책모양의 조형물에는 창의와 혁신에 대한 여러 메시지가 적혀 있다.

“공상이 아니라 상상을 하라.”

“스스로 세상에 필요한 일을 찾아라.”

“유행을 쫒기보다는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라.”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마키아 벨리가 <군주론>을 쓰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신은 다른 사람의 말을 빌린 교육이 아닌,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온 교육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경험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르침을 전수하는 노름꾼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 다빈치의 말에는 항상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배운 것을 항상 복습하고 기억하고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주문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전시관을 나서면서 아이들은 여태 몰랐던 다빈치의 모습을 알게 됐다고 하면서 앞으로 좀더 다빈치에 대해서 공부하고 탐구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오늘 배운 영어 단어 ‘innovator(혁신가)’는 결코 잊어 버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글·사진 홍준희/나들이 칼럼니스트 madlin69@naver.com

‘혁신가 다빈치 전’ 안내

기간:2007년 3월4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오전 10시 ~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입장료:어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36개월~초등생 8천원

문의: 02-790-1656

홈페이지: www.leonardo-da-vin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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