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9 21:46
수정 : 2006.10.29 21:46
생각키우기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에 등장하는 말하는 ‘거울’, 이상의 시 <거울>, 루이스 캐롤의 <거울나라의 앨리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속에 그려지는 ‘거울’ 등 수많은 동화와 명화 속에 거울이 등장합니다.
과학에 의하면 거울은 빛이 반사되어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빛이 없는 깜깜한 밤에는 거울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울은 빛이 담고 있는 비밀을 보여주는 ‘빛의 전령사’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원리도 거울과 같습니다. 나의 눈에 빛이 들어옵니다. 지금 나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자신의 모습을 반사시켜, 자신의 모습을 빛에 담아 나의 눈에 들어오게 하여 거울처럼 모습이 맺힙니다. 그러므로 나의 눈은 세상을 비춰주는 가장 결정적이며 아름다운 거울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알게 되었을까요? 바로 거울 덕분입니다. 만약 거울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의 얼굴, 모습을 알지 못하고 살아야 합니다. 또한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의 얼굴을 알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모습을 끝내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물학자들은 인간만이 자신의 얼굴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동물들, 생물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거울의 특성은 ‘자신을 알게 해주는 것’입니다. 거울의 임무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 거울은 빛을 반사하여 알려주므로 ‘빛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거울의 사명은 지금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은 ‘거울의 장인’들입니다. 화가들은 빛의 마법사들입니다. 사진은 순간의 장면을 영원히 포착하려는 ‘거울의 소망’입니다.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은, 지금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일에도 반사시켜 들으려고 하는 ‘거울의 욕심’입니다. 거리에 넘쳐나는 광고, 이미지들은 거울의 전시장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거울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울은 빛의 작용이므로 빛이 있는 곳에는 항상 거울이 있게 마련입니다. 빛이 가는 곳, 빛이 되돌아오는 곳은 모두 거울이 됩니다. 나르시스는 물위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빛을 뿜는 모든 것들은 나에게 거울이 됩니다. 빛나는 사람들은 나의 거울이 됩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보기 때문입니다.
사고력 교육에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자아성찰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자아의 눈’을 갖는 것, 이것은 바로 ‘거울의 능력’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는 바로 “네 자신의 거울을 가져라”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통해서 자신을 볼까요? 부모, 친구, 그리고 동화 속의 주인공, 빛나는 사물과 자연들, 위대한 삶을 살았던 위인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워하며 기뻐하는 거울을 갖게 되기를.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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