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31 14:28
수정 : 2006.10.31 14:28
경남도와 밀양시가 1조원 이상의 민자를 유치해 밀양에 조성키로 한 영어도시는 기존의 영어마을과는 개념이 사뭇 다른 사실상 미국형 '미니 신도시'로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존의 영어마을은 마을에 입소하는 학생들에 한해 영어 문화권을 직접 체험하고 영어로만 대화하도록 하지만 이 영어도시에는 학교와 학원은 물론 체험 휴양시설과 호텔, 쇼핑센터 등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자로 나선 ㈜STW 관계자는 3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설명회를 갖고 "영어도시에서 영어마을은 한 부분에 불과하며 미국의 도시를 축소한 미니어처로 보면 된다"며 "부산 국제한상(韓商)대회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해 분야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재정경제부로부터 (특구 신청과 관련한) 긍정적인 대답을 받은 상태며 미국 뉴욕주와도 접촉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인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회사측이 구상중인 영어도시는 1조1천억원 가량을 투자해 1만명 가량이 거주하는 미국형 교육도시 '리틀 US'(가칭)를 22만여평에 건설한다는 것으로 규모가 파주 영어마을의 4배다.
운영도 기존 영어마을 처럼 단기 체험형이 아닌 장기 체류형으로 현재 영어마을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교육존'에 국제학교인 초.중.고교와 영어마을, 영어학원 건물을 짓고 '시티존'에는 체험휴양시설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 정주형 숙박시설을 각각 조성한다는 것이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달 중 밀양시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국제화 교육특구 사업자를 지정하고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자금 확보가능성 등을 검증한 후 재정경제부에 특구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가 준공돼 문을 여는 시기는 2009년 말이나 2010년 초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자금 확보다.
업체 관계자는 "영어도시에 조성될 각 부문별 시설 수요가 얼마나 될지 아직 미지수인 것은 사실이며 부산 국제 한상대회를 통해 잠재 수요를 확인해볼 계획"이라며 "부문별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한 투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구 신청 단계에 들어가면 사업자와 밀양시 등이 구상중인 상세한 사업계획 등을 공개하고 내년 2월께 본격적으로 투자설명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TW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MP3 제조 및 개발 등 사업을 하고 있으며 영어도시 개발건은 3년전부터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투자유치 측면은 물론 이 영어도시가 조성되면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자체 계획중인 영어마을을 굳이 계속 추진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 사업의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영어도시 구상은 부산 국제한상대회를 앞두고 사업자나 밀양시 등의 계획보다 빨리 언론 등에 공개된 것으로 보이며 특구 신청 단계에서 사업계획이 공식화되고 투자설명회에 대한 시장의 반응 등이 드러나야 전체 사업내용과 규모, 성사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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