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5 17:09
수정 : 2006.11.05 17:09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를 어떻게 가꾸어 나가느냐에 따라 나라의 경쟁력이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몇 년 전부터 형성된 ‘한류(韓流)’는 우리의 21세기를 희망어린 눈으로 보게 한다.
문화관광부는 이같은 한류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 2월부터 전문가들의 자문과 국민 여론조사를 토대로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월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민족문화 상징 100>은 그 결과를 담은 책이다.
책에는 고려청자, 석굴암, 팔만대장경 등 조상들의 빛나는 발명품에서부터 된장과 청국장, 두레, 다듬이질, 김치 등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먹거리, 공동체 문화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민족 대표 상징들을 담고 있다. 분야별로 나눠 보면 민족, 자연, 역사, 사회 및 생활, 신앙 및 사고, 언어 및 예술 상징 등 6개로 구분된다.
각각의 상징들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간결하고 쉽게 설명돼 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조상들이 남긴 흔적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는 데 막힘이 없다. 또, 대부분 최근 몇 달새 새로 찍은 사진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에 폭 빠지게 한다.
몇 가지 상징에 대한 설명을 들여다보면 이렇다. ‘단오(端五)’는 음력 5월5일로, 이 날은 한 해 가운데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졌다. 또 밭에 온갖 곡식을 심고, 논에는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내 숨 가빴던 농사일을 어느 정도 마친 때가 이 날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단옷날은 한 해 농사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고 나서 그 농사가 풍년이 되기를 바라면서 제사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거북선’은 일본 수군의 전투 방식을 꿰뚫어 본 비밀 병기였다. 당시 일본 수군에게 배는 단지 바다를 건너는 교통수단에 불과했다. 그들은 배를 상대편 가까이 대서 건너간 뒤 칼로 싸웠다. 칼싸움은 일본군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판옥선 위를 거북등으로 덮고, 이 거북등 위에 송곳을 박아 일본 수군이 뛰어내리지 못하게 했다.
김치와 함께 우리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고추장’이 우리에게 사랑받았던 까닭은 그 오묘한 맛 때문이다. 고추장은 콩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는 구수한 맛, 찹쌀, 멥쌀, 밀이 분해되면서 나는 단맛, 그리고 간을 맞추기 위해 넣은 소금의 짠맛에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문화관광부기 기획하고, 어린이신문 <굴렁쇠> 발행·편집인으로 일했던 김찬곤씨가 글을 썼다. 한솔수북/1만2천원.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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