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05 18:47
수정 : 2006.11.06 16:30
1318 리포트 /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곳. 그 곳은 바로 ‘열공’ 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인 독서실이다. 학교시험 준비를 하는 중·고등학생들부터 수험생, 공무원·교사 임용시험 준비생, 각종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는 어른들까지 가방을 싸들고 아침부터 열심이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이용이 더욱 많아진다. 이 기간에는 정기권을 끊지 않은 학생들은 자리 잡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사립독서실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일찍 일어나 자리를 잡아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학생들은 300원이나 500원씩 내는 구립 독서실이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근 대학, 도서관의 열람실을 선호한다.
수학능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인생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 요즘은 사립독서실이나 구립독서실 어디에서든 교복 입은 고등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이 고3이다. 독서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이 감돌고 조용하다. 책장 넘기는 소리와 숨소리만 들린다. 책상마다 수능 관련 문제집들이 눈높이까지 쌓여 있고, 수험생들의 굳은 다짐과 수능 디데이를 적어놓은 포스트잇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독서실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주변 친구 10명(고교 1학년)을 무작위로 뽑아 집과 독서실 가운데 공부가 더 잘되는 장소를 물었더니 8명이 독서실이 낫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극, 집중, 시간 절약 등을 꼽았다. 시험기간마다 독서실에 간다는 한사랑(16·서울 동작고 1)양은 “집에는 컴퓨터나 냉장고 같이 유혹 하는 것이 많고 긴장이 풀려 잠이 와서 집중이 안 된다”고 했고, 윤미라(18·고3)양은 “학교나 학원에서 자습을 하면 친구들과 놀게 되고 집중도 안 되지만 독서실은 공부하는 학생들만 모여 있어 자극도 되고 효율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한인선(16·고1)양은 “공부할 때 안정이 되고 밥 먹는 시간, 자리 잡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집에서 공부를 한다”며 독서실보다 집이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독서실에도 ‘공공의 적’은 있다. 작은 소리도 신경 쓰이는 조용한 독서실에서 유난히 책장을 큰 소리로 넘기는 것, 문자 메시지, 옆 사람과의 대화, 사각사각 연필소리, 밖에까지 들리는 엠피3 소리는 공부 집중에 방해가 되는 소음들이다. 그래서 어떤 학생들은 소음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귀마개를 끼기도 한다. 냄새 또한 공부의 적이다. 원래 반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독서실 안에서 음식물을 먹는 사람이 있다. 냄새는 독서실에 퍼지고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기 집이든 친구 집이든 독서실이든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을 잘 짜서 혼자만의 공부를 하는 것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정신을 집중해서 공부에 매진할 때 효과도 좋고 당연히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참 자랄 나이에 졸린 눈을 비비며 독서실에 앉아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들, 힘내라!
최지혜/1318리포터, 서울 동작고 1학년
win90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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