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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6 19:38 수정 : 2006.11.06 19:38

업체 “인천 도화에 민사중 유치”
교육청 반박…학교쪽도 “백지화”
소래지역선 ‘외고’ 효과 톡톡

‘특성화 중학교, 특수목적고는 부동산 개발용(?)’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인천 남구 도화동 도화구역에 최근 민족사관중학교 유치를 둘러싼 소동이 벌어졌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중학교 과정인 민사중이 이곳에 들어선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가자, 교육 당국이 반박 자료를 낸 데 이어 학교 쪽도 이런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한 것이다.

특성화 학교의 일종인 민사중 설립안은 애초 에스케이건설이 인천대 등 옛 선인학원 터 26만6천평을 재개발하는 도화구역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들어 있었다. 에스케이건설은 민자사업자 선정 직전인 지난 9월 초 민족사관학원과 민사중 설립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후 에스케이건설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대우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사업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25일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사업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은 민사중 설립이 확정된 것처럼 개교 연도와 모집 인원까지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자 “서울시교육청에서도 특성화 중학교를 설립하려다 여론에 밀려 포기한 적이 있다”며 “민사중 설립과 관련해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민족사관학원 고위 관계자는 “전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개발에 이용하려고 수없이 연락을 해온다”며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되는 것처럼 필요 이상으로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워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건설 관계자는 “입찰 안내에도 교육 재생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이번 재개발사업에선 교육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민사중 유치를 계획했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최근 소래지역에서 2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 ㅎ건설이 아파트단지 안에 외국어고가 들어온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최고 19.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분양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기섭 인하대 교수(교육학)는 “특성화 중학교나 특목고 설립은 장기적인 교육 플랜에서 고려돼야 하는데,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며 “자칫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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