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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07 16:27 수정 : 2006.11.07 16:27

윤경수선생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라디오전문]학생의날 기념 선생님과의 인터뷰

1318virus 학생의 날 라디오 특별방송 3부 ‘선생님과의 인터뷰’ 에서는 학생들을 애정과 사랑으로 감싸시는 예일여자고등학교의 윤경수선생님을 만나보았다.

1. 선생님이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심장에 새기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꿈꾸게 되었고, 지금도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대처할 때 대학교에서 배운 교육학의 이론 보다 그 때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를 떠올리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곤 합니다.

그 선생님의 멋진 삶을 본 받고 싶어서 사범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 아이들은 잘 모르지만, 선생님께서 꼭 지키시는 교육의 신념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의 심장에 남는 교사가 되자’ 가 제 교육의 신념입니다.


3.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희소성, 일관성, 부담 없는 외모라고 생각합니다. 희소성은 학생들에게는 애석하게도 저희 학교는 남자 선생님들이 적으셔서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이고, 일관성은 학생들이 혼란스럽지 않게 학생과의 약속과 원칙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부담 없는 외모는 매우 빼어나게 잘생기면 학생들이 좋아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4. 선생님께서는 어떨 때 힘이 드시나요?

학생들은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는 진실하지 못한 행동들을 볼 때 가장 힘이 들고, 자신의 잘못을 해결하는 방법이 쉽게 말해서 몸으로 때우려는 ‘그냥 몇 대 맞고 말지’ 라고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5. 선생님께서는 어떨 때 아이들에게 섭섭하시나요?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잔소리로 비쳐질 경우가 있으면 글로 써주곤 하는데 그 종이가 교실 바닥에 굴러다닐 때 섭섭합니다.

6. 선생님께서는 체벌을 안 하시는데, 특별히 체벌을 안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조금 과격할지 모르지만 저는 ‘사랑의 매’가 없다고 봅니다.

때리는 순간은 감정과 감정이 충돌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체벌은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여 체벌을 하지 않습니다.

7.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200대 체벌을 하고, 아이들은 선생님께 버릇없이 대하는 지금의 무너진 사제관계의 해결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획일적인 입시주의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공부하는 길, 배워간다는 것이 즐거울 수 있다면, 다시 말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단순한 지식의 반복이나 숙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지금 같은 삭막한 사제관계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 과거에 비해 달라진 요즘 아이들은 ‘이런 것이 문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저 역시도 해당되는 것인데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물질적인 성공’을 꿈꾸곤 하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한계를 미리 단정 짓지 말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9.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하도록 허락하셨다는데, 아이들에게 강제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제 야간자율학습이 학업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물론 저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사들의 역할은 그것을 강조할 뿐입니다.

10.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더 열심히 하나요?

제가 학기 초 부터 아이들에게 강조했던 것이 ‘스스로 공부하자’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1.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 자율을 허락하시면 학교에서의 위치가 곤란하실텐데 계속해서 신념을 지키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촌지가 관행처럼 굳혀져있던 시절에 촌지를 거부하면 ‘너만 잘났냐’ ‘너만 깨끗하냐’ 라는 얘기를 들으며 눈총을 받았던 것처럼 심리적인 부담이 있지만, 지금은 촌지를 받지 않는 것이 대세이지 않습니까? 저는 야간 자율학습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2. 학생의 날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축하의 한 마디 해주세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물질적인 성공을 막연하게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을 하길 기대합니다. 힘내십시오!

김정하 기자 jungha124@nate.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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