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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3 00:41 수정 : 2006.11.13 21:24

생각키우기/

한글로 쓰여진 책들은 항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습니다. 반면 한자로 쓰여진 문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평생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문장을 읽은 사람은 과연 어떠한 사고 방식을 갖게 될까요?

한글은 대표적인 알파벳 문자입니다. 알파벳 문자는 상형문자나 그림문자와 달리 자음과 모음 등 20여개 음소를 연결시키고 결합시켜 낱말을 만들고, 이 낱말들을 배치해 문장을 만듭니다. 이러한 문자의 특성 때문에 문자를 익히고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논리적 사고가 키워집니다. 논리적 사고는 지식과 정보를 연결시키고 비교하며 순서를 정하고 규칙을 익히면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뇌신경생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좌뇌와 우뇌는 담당하고 있는 사고의 영역, 사고의 유형, 지식과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논리적인 언어는 좌뇌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소의 결합 원리로 이루어진 알파벳 문자는 좌뇌적 사고 유형을 강화시켜 줍니다. 좌뇌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그 부분들을 연결지어 전체로 만듭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알파벳 문자에 익숙한 현대인 대부분이 ‘좌뇌편중현상’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낱말을 쓰기 위해서는 자음과 모음을 규칙에 따라 결합시켜야만 합니다. 또한 하나의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낱말들을 규칙에 따라 순서를 정해서 배치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쓰기 과정, 쓰기 교육은 논리 교육이며 논리적 사고, 절차적 사고력을 계발하고 향상시키는 교육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 교육은 좌뇌적 사고를 키우게 될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원래 말은 마술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언어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수천수만 가지 사유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하고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과도 함께 대화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언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마법입니다. 언어는 결코 논리적 사고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음성은 이 세계에서 유일한, 독특한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손으로 쓰는 글씨체는 마치 지문처럼 나만의 독특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논술 교육을 단순히 논리 교육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언어가 갖고 있는 강력한 창조성, 그리고 인간 사유세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문자들 통해서, 언어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맛보아야만 합니다. 때로 하나의 문장을 오른쪽에서 왼쪽, 위에서 아래로 써 보아야합니다. 한자와 같은 상형문자, 그림문자로서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문자의 모양과 특성, 종류에 따라 고유의 사고방식, 사고 유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논술을 강조하는 시대에 걸맞는 언어는 자신의 개성,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사유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독특한 언어의 세계를 간직한 채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 사유의 능력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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