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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총장 공모자 심사에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한 고려대학교 어윤대 총장이 14일 오후 고려대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6.11.14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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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친구들이나 보직교수들은 한결같이 `박수칠 때 떠나라'며 (연임 도전을) 말렸다. 명예를 생각했다면 공모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임기 중 추진하던) 좋은 정책이 오래 유지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 때문에 모험을 걸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쇼크'라는 표현까지 쓰는데 나는 연임 가능성을 50대50으로 봤다. 탈락 위험이 커도 도전을 하는 것이 개척을 중시하는 고대정신에 맞다고 생각했다. --교수의회의 자격적부심사에 대해 불만은 없는가 ▲`네가티브'(부적격자) 방식의 투표는 약점이 많다. 한 사람의 강력한 후보가 나오면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이 사람을 떨어뜨릴 수 있다. `포지티브'(적격자) 방식의 투표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 --총장 임기가 끝난 뒤의 계획을 알려달라 ▲앞으로 (스스로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지만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 나는 정치 역량이 제로(0)라서 그 쪽으로는 안간다. 원래는 연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6개월 전에 학교에 연구안식년 신청을 해놨다. 아마 해외 대학에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 같다. --출교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상벌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결제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아들도 고대생이었고 (그 학생들도) 다 자식같은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사제지간의 존경을 그들이 깨트렸기 때문이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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