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5 21:24
수정 : 2006.11.16 01:36
|
2006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하한 원점수 비교
|
입시업체 추정치, 최종결과와 달라
작년 등급하한 10점씩 차이나기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점수가 궁금해 온라인 사교육업체 사이트에서 가채점을 하곤 한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를 너무 믿어선 안 된다.
온라인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2006학년도 수능 시험 다음날 회원 8만8천여명이 가채점한 결과를 분석해, 영역·과목별로 1~5등급의 원점수 커트라인 추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겨레〉가 15일 확인한 결과, 이 추정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종 통지한 성적(표준점수를 환산한 원점수)과는 차이 나는 부분이 많았다. 언어와 수리 ‘나’ 영역의 등급 하한 점수는 최대 10점 차이가 났으며, 수리 ‘가’와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도 많게는 4점 차이가 났다. (표 참조)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 쪽은 “하위권 수험생들이 이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회원들의 등급별 점수를 조정해 추정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평가원은 2003·2004학년도에 가채점을 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이를 하지 않고 있다. 당시엔 ‘평균’에 근접한 지역을 표집해 가채점한 결과를 내놓았으나, 이 마저도 최종 결과와 차이가 있었고, 2005학년부터는 모든 영역·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평균의 효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2002년 11월 수능 직후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결과를 보도했다가 ‘오보’로 드러나고 수험생이 수능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생기자 가채점 결과 보도를 자제하기로 했으나, 지난해엔 일부 언론사가 이를 외면했다.
이명준 평가원 수능연구관리처장은 “등급 경계선에 많이 몰릴 경우 1점 차이라도 학생들에겐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며 “가채점은 학생들의 불안 심리를 즉흥적으로 충족하려는 비교육적 처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