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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놓인 길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시험장에서 학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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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면접은 ‘자기말로 쓰고, 자기 말로 대답하는 연습을’
[정시지원 전략]현 제도로는 마지막 입시
하향 안전지원 크게 늘듯 수험생들에게 ‘수능 이후’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택의 시기다. 대학으로 가는 길이 복잡하고 다양해진만큼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영역별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전형 방법을 꼼꼼하게 비교·분석하고 정보를 수집해둬야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효율적으로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아는만큼 대학 문이 넓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입시의 특징은=2007학년도 입시는 현행 대입제도로 실시되는 마지막 입시다. 내년부터는 수능성적이 점수가 아닌 등급으로만 표기되는 등 입시제도가 대폭 바뀐다. 이에 따라 재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향 안정지원을 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내년도 입시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 ‘일단 붙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될 것”이라며 “수시모집에서도 이미 하향지원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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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놓인 길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 시험장에서 학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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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논술·면접 전략]
친구들끼리 논술팀 만들고, 자주 써보는 게 효과적 이제는 논술과 면접이다. 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비슷하다고 보면 논술과 구술면접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올해 정시에서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서강대 등 21개교, 면접구술을 치르는 대학은 강원대·경북대 등 62개교에 이른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망 대학의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고 △최대한 실전 위주로 연습할 것을 권고한다. 논술, 친구끼리 논술팀 만들어 준비=2007학년도 정시 논술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수시논술과 몇몇 대학에서 예고한 2008학년도 통합 논술과는 다르다. 따라서 지망 대학 기출문제를 구해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동서고금의 보편적 문제 의식이 담긴 글을 주고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자료제시형이 많다. 관건은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얼마나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제시하느냐다. 아는 한도 안에서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풀어나가면 된다. 논술을 잘 하는 지름길은 자주 써보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이틀에 한 편 정도 꾸준히 써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준이 비슷하거나 같은 대학을 지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논술팀을 만들어 토론하고 서로 첨삭 지도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논술 시간은 대학에 따라 40~180분으로 다양하다. 논제 분석과 개요 작성에 40% 정도의 시간을 쓰고, 작성에 55%, 퇴고에 5% 정도를 배분하는 것이 좋다. 퇴고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썼던 글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정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가 어렵게 나오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쉽고 구체적으로 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말한다. 구술면접, 자신의 얘기를 해야=인성이나 가치관을 묻는 기본 소양평가와 전공 관련 지식과 적성을 묻는 전공 적성평가로 나뉜다. 논술과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구해, 출제 경향과 면접 유형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기본 소양평가에서는 지원 동기, 신변 관련 사항, 희망 진로 등을 묻거나 시사나 사회적 쟁점을 질문한다. 교육대와 사범대는 교직 적성·인성 면접을 하며, 자연계 심층면접은 수학과 과학 교과의 심층적 지식을 묻는 경우가 많다. 예상 질문을 지망 대학의 면접 방식에 맞춰 구술해 보는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실전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 습관을 깨닫게 되고, 자신감까지 가질 수 있다. 혼자 연습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대답하는 데만 신경쓰다가 질문을 놓칠 수 있다. 제대로 듣는 것에 우선 집중하고 간단 명료하게 말하도록 노력한다. ‘무엇을 주장하느냐’보다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왜 다른 견해에 대해 반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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