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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9 18:22 수정 : 2006.11.19 18:22

말놀이 동시집 2

“말에게/말하지 마/말의 생일 선물로/말에게 무엇을 준비했는지/말하면 안 돼”(말)

“기차를 탄/기린들이/기다란 목을/기차 밖으로 내밀고 소리치네요/기관사 아저씨/기차 지붕을 없애 주세요”(기린)

“치사하게 굴지 마/치약을 돌려 줘/치타야/치약을 돌려 줘/치사하게 굴지 마”(치타)

기막힌 언어 유희가 돋보이는 시집. 재미있는 동물들을 소재로 해 말을 자유자재로 붙이고 굴리고 튕긴다. 말과 말이 결합해서 엉뚱한 결말을 맺기도 하고, 말과 말이 부딪혀 기발한 상상력을 낳기도 한다. 무엇보다 운을 맞춰 읽는 재미가 퍽 크다. 동물 이름과 같이 소리나는 단어로 시작되는 행들을 읽다 보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끝까지 읖조리다 보면 시가 참 쉽다는 생각도 절로 든다.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시에 대한 고정관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놀이처럼 즐기다 보면 시가 저절로 만들어지니 그럴 수밖에. 지은이는 초등학생인 딸 아이와 말놀이 대화를 하면서 떠올렸던 것들을 시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올초에 나왔던 <말놀이 동시집1>은 동시집으로는 극히 드물게 무려 2만권이 팔렸다.

최승호 글, 윤정주 그림. 비룡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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