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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9 21:49 수정 : 2006.11.21 17:03

그동안 고려대 논술은 형식이 일정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었으나, 이번 정시 논술에서는 출제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만기의 논술경향 분석

2007학년도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각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 경향과 기출문제 분석을 5주에 걸쳐 싣습니다. 이번 정시모집 논술은 대학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더욱 커질 2008학년도 각 학교 논술 출제 경향을 짐작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수험생 뿐 아니라 관심있는 고교생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지금까지 논술 문제의 형식이 몇년째 일정해 수험생들이 논술을 준비하는데는 다른 대학보다 부담이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접적으로 주제와 제재를 밝히지 않고 수험생 스스로 각각의 제시문을 이해해 공통 주제를 찾고, 제시문 사이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뒤, 공통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도록 했다. 고려대 문제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해야만 출제 의도에 맞는 답안 작성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이 알고 있다시피 ‘도구적 합리성(2002)’, ‘앎의 문제(2003)’, ‘사실과 인식(2004)’, ‘큰 것과 작은 것의 관계(2005)’, ‘질서의 의미와 가치(2006)’ 등 주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한 사회철학적인 주제들을 출제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독해 능력과 요약 능력을 바탕으로 제시문 사이의 연관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인간의 삶과 사회에 관련된 보다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제시문으로는 현대 고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에는 문학 작품도 제시문으로 출제됐다. 적어도 2006학년도까지, 기본적으로 고려대 논술은 독해 능력을 중시하므로 그래프나 그림 등 시각 자료는 비교적 출제되지 않았다. (아래 표1)


그런데 2007학년도 정시논술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는 지난 6월 모의고사를 통해 통합형 논술 문제를 제시했다.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될 대학별 고사의 형태를 한발 앞서 적용하겠다는 의도였다. 논술 출제 의도에서 ‘금년부터’ 통합논술로 전환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실제로 올해 수시 1학기 논술 고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6월 모의고사에서 보여준 통합형 논술 문제를 출제했다. 고려대에서 제시한 통합형 논술 문제 유형은 다음과 같다. (아래 표2)

[표 1]

다음 네 개의 제시문에 공통되는 주제를 말하고 제시문들 사이의 관계를 밝히시오. 그리고 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2006학년도 인문

▷ ‘질서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글 가)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나) <국어>(國語) 중 <정어>(鄭語)

다) M. C. 비어슬리, , 제시문 내 인용문: A. 아우구스티누스, <참된 종교> 라) 하이에크, <자유 헌정론>

2005학년도 인문

▷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와 그 관계’에 관한 글 가) 에른스트 F. 슈마허 <내가 믿는 세상> 나) 출제진 집필, ‘큰 것과 작은 것의 차이는 상대적’이라는 요지 다) 김우창 <사회 공간과 문화 공간> 라) 장자, <소요유>(逍遙遊)

[표 2]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인문

Ⅰ. 위 제시문들은 정의와 효율성에 관한 것이다. (다)의 요지를 밝히고(200자 이내), (라)의 관점에서 (다)의 견해를 비판하고, 모든 제시문을 참고하여 정의와 효율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60점)

Ⅱ. (나)에서, 모든 구성원이 A, B, C 각 계층의 구성원 수가 동일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면, 구성원들이 (다)의 정의관을 가질 때와 (라)의 정의관을 가질 때 각각 선택하게 될 사회제도가 어느 것일지 밝히고 그 논거를 제시하시오. 또 만일 A, B, C 각 계층을 이루는 구성원 수의 비율이 1:1:2이고 모든 구성원들이 그 비율을 알고 있다면, 그들이 (다)의 정의관에 따라 선택할 사회제도가 어느 것일지 논술하시오.(15점)

Ⅲ. (마)에서, 개발도상국 정부는 치료되는 환자 수를 기준으로 삼아 협상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정부가 (라)의 관점을 취할 경우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는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15점)

Ⅳ. 위 제시문들을 활용하여 논제 Ⅲ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논술하시오.(15점)

고려대 논술, 무엇이 달라졌나

첫째, 논술에서 다루는 주제가 ‘환경과 인간의 관계’, ‘정의와 사회제도의 효율성 문제’로 지난해 까지 정시 논술에서 다룬 주제들보다 학생들에게는 한결 친숙한 주제다. 그것은 통합형 논술 문제가 결국 고등학교 교과목에서 공부한 내용을 응용하여 다루는 수준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

둘째, 제시문의 난이도는 비교적 낮아지고 제시문 수는 많아졌다. 물론 학생들에 따라서는 다른 느낌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제시문은 고전을 그대로 인용하였지만 이제는 논제에 맞게 제시문을 창작하거나, 기사의 내용을 싣거나, 고전의 여러 부분을 발췌하여 출제진의 의도에 맞게 편집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셋째, 통합형 논술 문제 출제라는 취지에 맞게 수리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논제(주로 Ⅱ와 Ⅲ)를 주었다. 물론 인문계열의 논술 시험이므로 수리 논술의 배점은 많지 않았다.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논제 Ⅱ나 Ⅲ의 경우 수식을 세워 논술해야 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수준이며 설령 수식을 세우지 못하더라도 일정 분량 논술할 수 있는 형태이다.

넷째, 수리적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논제에는 분량 제한이 없고, 논제 Ⅰ과 Ⅳ는 지난해까지 정시 논술 유형이나 분량 면에서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고려대가 일정 부분 기존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달라진 고려대 논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첫째, 분량은 그대로인데 제시문이 다양해지고, 수리 논술이 통합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포함된 제시문은 사람에 따라서 가독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제시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정해진 분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이해한 제시문을 그대로 원고지에 적어 내는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가능한 한 제시문 밖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보완해야 한다. 물론 최근 몇년 동안 정시 논술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가장 높은 배점을 가진 논제 Ⅰ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수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제시문도 예전과는 달리 100% 수리 논술이 아니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글로 채워나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고려대 논술은 발산적 사고를 요구하므로 수식(확률, 통계, 지수·로그, 함수)을 단순 암기해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을 준비하면서 풀었던 응용문제를 통해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를 찾아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리적인 사고력을 언어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리논술이라고 해서 수학이 아니라 논술이기 때문이다.

셋째, 지금까지 고려대 논술이 주로 과학적 지식보다는 사회 철학적 지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 국사, 윤리(도덕) 등의 사회과 교과서를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사
넷째, 고려대 논술 평가 기준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원고지 작성법의 오류, 맞춤법과 띄어쓰기, 분량 등의 형식적 요소이다. 기본적인 원고지 작성법은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특히 논술해야 할 논제가 많아졌기 때문에 시간 배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논제 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느라 나머지를 미흡하게 논술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출제자는 자신들이 출제한 모든 텍스트에 대한 학생의 이해력을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물론 2007학년도 고려대 정시 논술이 올해 수시 1, 2학기 논술의 형태와 똑같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고려대는 지난해 수시와 정시 논술 유형에 약간의 차이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적 사유를 요구하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듯하다. 따라서 정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6월 모의고사와 8월 수시 1학기 기출문제, 그리고 11월 후반에 발표될 수시 2학기 논술 문제를 참고해야 한다. 물론 가장 배점이 높은 형태의 논제는 지난 정시 논술을 통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사 mklee61@uwayedu.com


‘교육관’ 꼭 물어본다… 다른 교대 기출문제도 풀어봐야

■ 교육대학교

교육대학교의 논술고사는 주로 수험생들의 교육에 관한 소신 및 교육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제에 대한 일정한 대비가 필요하다. 물론 서울교대의 경우는 다소 예외지만, 대표적인 문항 형태로는 ‘교육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접하게 되는 현상을 설정하고, 그 대응 방안을 묻는 문제’, ‘시사 현상을 교육적인 문제와 연결시켜 묻는 문제’, ‘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교육자로서의 교육관 등을 평가하고자 하는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정시 교대 논술고사를 치르게 될 수험생들은 교육에 관한 다양한 쟁점에 대한 견해를 정리해두는 동시에, 대학과 관계없이 교대의 기출 문제는 모두 풀어볼 필요가 있다. 한편 교육·사범대는 면접 구술도 실시하는데,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교육관’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이라는 것이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교육의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묻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 관련 이슈들도 자주 출제된다. 예를 들어 교원평가제도의 경우 단순한 찬반의 입장이 아닌, 그 제도가 나타나게 된 정치·경제적인 배경과 함께 어떠한 입장들이 대립하고 있는가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이 주어진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사 mklee61@uwayedu.com

경인교대(2006 정시) 문제 1개, 제시문 2개 자신의 눈높이에서만 사고하는 아동의 특징이 나타나는 원인과 이로 인해 교사가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을 지적하고, 제시문을 참고하여 바람직한 지도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자신의 눈높이에서만 사고하는 아동의 특징을 설명한 글 (나) 언어와 실물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 글 70분, 1,000~1,100자 이내, 주제 : 바람직한 지도 방안

서울교대(2006 정시) 문제 1개, 제시문 2개 필자가 말하는 ‘씨(實)’가 함의하는 바를 밝히고 이를 근거로 성장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술하시오. (가) 함석헌, <들사람 얼>(野人情神) (나) <녹색평론> 100분, 1,400자 내외(±80) 주제 : 성장 사회의 부작용 해결 방법

춘천교대(2006 정시) 문제 1개, 관점 2개 인간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에 관한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관점을 지지하는 이유를 예를 들어 제시하고, 효율적으로 아동을 교육하기 위한 교사의 역할을 논하시오. (관점 1) 경쟁심의 긍정적인 면 (관점 2) 연대감의 긍정적인 면 90분, 1,000자(±40), 주제 : 경쟁의 사회적 긍정성과 부작용·견해 제시에 중점을 둔 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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