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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1 19:49 수정 : 2006.11.21 19:49

오재식 아시아교육연구원장

[이사람] 오재식 아시아교육연구원장

국내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이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기업인, 관료들에게 아시아를 가르치기 위한 교육 기관이 설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체 대표, 대학 교수, 언론계 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사회 각계의 원로들이 발기해 지난달말 설립한 아시아교육연구원이 그것이다.

기관 설립을 주도한 오재식(73) 원장은 “아시아를 배우지 않으면 기업, 정부, 국민 모두 아시아에서 소외당한다. 이제라도 배우고 받아들이고 함께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륙과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큰 아시아를 우리는 일본과 미국을 통해서만 봐라봤다. 해방까지는 일본에 끌려 다니고, 그 후 60년은 미국의 뒤를 무작정 따라오며 아시아를 제대로 배우거나 알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지와 편견에 빠져 공생의 정신을 배우지 못하고 불법체류자 차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에 몰렸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잠재력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고, 한국과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적·문화적 교류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지 못한다면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오 원장의 생각이다.

세계인구 절반 ‘더불어 살기’ 가르칠 터
내년 1월부터 1학기 프로그램 4회 진행
정치·사회 분야별 연구 학점은행제 시행

그는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그들과 나란히 걷고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종교, 사회, 문화의 다양성을 소중한 가치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아시아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교육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아시아 현지 문화와 우리와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1학기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국내 교육을 바탕으로 현장 방문, 세미나 및 문화행사 참석, 현지가정 체험 등으로 구성되며, 매 프로그램마다 해당 국가 연수생을 일정 부분 포함시켜 한국어와 현지어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연 4회 진행될 예정인데, 3회는 시민단체 활동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회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매 연수마다 아시아 여러 나라 가운데 한 나라를 선정해 정치, 사회, 문화 등 분야별로 집중 연구한다. 1학기 동안 연수를 받고 논문을 쓰면 학점은행제에 따라 학점도 줄 계획이다.

아시아교육연구원은 이와 함게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어 교육도 필요하다고 보고 ‘아시아 어학원’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6개월간 주 2회 아시아 현지 파트너 단체와 유학생들을 활용해 어학강좌를 개설해, 언어 교육과 현지 문화 체험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오 원장은 “아시아교육연구원은 아시아 배우기, 받아들이기, 그리고 더불어살기 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연수생들이 늘어날수록 아시아 각 나라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총체적 이해가 쌓여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간에 튼튼한 연대와 협력의 틀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02)737-4634.

글 박창섭, 사진 김태형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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