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한 교사는 "지방에도 논술 학원이 많지만 최근에 생긴 데가 많아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의 논술학원에서는 다양한 형식에 따른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지방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지방의 교육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서울로 떠남에도 전국의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이들의 상경을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 결석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전국의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서울로 논술 원정을 떠나는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움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다. 제주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서울의 학원 수강 확인서를 제출하는 학생에 대해 전일 체험학습 형태로 출석을 인정하고 있고,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는 서울로 올라간 학생에게 수능 성적 통보시까지 현장 학습에 허용되는 '기타 결석'처리를 해줄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기간 학교를 비우고 논술 원정을 떠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지방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서울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정 유학이 보편화됨에 따라 자녀를 서울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유명 강사가 나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의 경우 1차례 수업에 1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의 체류비 등을 합치면 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 대다수가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교 차원의 대비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액의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현옥 회장은 "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공교육이 이를 책임지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서울의 논술학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논술이 사교육 시장을 부풀리는 이상 논술 전형 폐지 등 정부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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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 못 믿어’ 전국 고3들 서울 논술학원 몰려 |
각 대학의 입시에서 논술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논술 강의를 들으러 서울로 몰려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 등에 따르면 전국 각 학교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12월과 1월에 예정된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의 주요 학원가를 찾고 있다.
울산의 A고교의 경우 대학의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 20여명이 논술에 대비, 지난주와 이번 주 7~10일간의 단기 일정으로 '쪽집게' 논술 특강을 받기 위해 상경했다.
경남의 B고교 역시 100여명의 3학년 학생 가운데 5~6명이 학교와의 상담을 통해 상경 여부를 결정하고 유명 학원을 소개받은 뒤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 각 지방의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논술 수업을 듣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돼 버렸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이처럼 서울로 '논술 원정'에 오르는 이유는 대입 논술을 혼자서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이 학생, 학부모 들 사이에 자리잡은 가운데 만족할 만한 논술 관련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교과과정을 진행하면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지도를 할 여건이 안되는데다 교사들이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논술 경향에 따라 맞춤식 지도를 해주는 것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방의 논술 관련 사교육 시설이 열악한 점, 서울에 각종 입시에 관련된 '정보'가 모인다는 점 등이 지방 학생들의 상경을 부추기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교사는 "지방에도 논술 학원이 많지만 최근에 생긴 데가 많아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의 논술학원에서는 다양한 형식에 따른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지방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지방의 교육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서울로 떠남에도 전국의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이들의 상경을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 결석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전국의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서울로 논술 원정을 떠나는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움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다. 제주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서울의 학원 수강 확인서를 제출하는 학생에 대해 전일 체험학습 형태로 출석을 인정하고 있고,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는 서울로 올라간 학생에게 수능 성적 통보시까지 현장 학습에 허용되는 '기타 결석'처리를 해줄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기간 학교를 비우고 논술 원정을 떠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지방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서울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정 유학이 보편화됨에 따라 자녀를 서울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유명 강사가 나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의 경우 1차례 수업에 1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의 체류비 등을 합치면 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 대다수가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교 차원의 대비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액의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현옥 회장은 "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공교육이 이를 책임지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서울의 논술학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논술이 사교육 시장을 부풀리는 이상 논술 전형 폐지 등 정부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경남 창원의 한 교사는 "지방에도 논술 학원이 많지만 최근에 생긴 데가 많아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의 논술학원에서는 다양한 형식에 따른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지방에 비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지방의 교육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서울로 떠남에도 전국의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이들의 상경을 막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 결석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전국의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서울로 논술 원정을 떠나는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 나가지 않고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움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다. 제주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서울의 학원 수강 확인서를 제출하는 학생에 대해 전일 체험학습 형태로 출석을 인정하고 있고,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는 서울로 올라간 학생에게 수능 성적 통보시까지 현장 학습에 허용되는 '기타 결석'처리를 해줄 방침이다. 경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기간 학교를 비우고 논술 원정을 떠나는 것을 허용해선 안되는게 원칙"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지방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서울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정 유학이 보편화됨에 따라 자녀를 서울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유명 강사가 나서 진행하는 논술 강의의 경우 1차례 수업에 1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가 서울에 머무는 동안의 체류비 등을 합치면 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 대다수가 논술을 준비해야 하는데 학교 차원의 대비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액의 학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김현옥 회장은 "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공교육이 이를 책임지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서울의 논술학원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논술이 사교육 시장을 부풀리는 이상 논술 전형 폐지 등 정부 차원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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