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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6 17:06 수정 : 2006.11.26 17:06

아더와 미니모이 /

<레옹>, <택시>, <제5원소>를 만든 영화감독 뤽 베송이 판타지 소설 작가로 변신했다. <아더와 미니모이>란 작품으로. 그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이 작품 역시 상상과 모험, 신비로 가득차 있다.

주인공인 열살배기 소년 아더는 할머니와 살던 집이 악덕 부동산업자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이자 4년 전 실종된 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숨겨둔 보물을 찾기 위해 땅속 세계로 여행을 결심한다. 그런데 땅속에는 키가 2mm밖에 안되는 미니모이들 왕국이 펼쳐져 있다. 아더는 졸지에 ‘저주받은 M’ 말타자르로부터 미니모이 왕국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는다. 아더는 미니모이 왕국의 야무진 후계자이며 자신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셀레니아 공주, 오지랖 넓은 사고뭉치 베타메슈 왕자와 함께 말타자르를 제거하기 위해 금지된 대륙 네크로폴리스로 향한다.

땅 밑에 개미보다도 작은 인간들의 세계가 있다는 상상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인간 관계와 그들의 심리 싸움, 만화같은 모험과 전투 장면 등이 그 어떤 판타지 못지 않게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당긴다.

소설은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게 하는 재미만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저만 잘났다고 떠드는 인간의 오만을 깨닫게 한다. 가령 뤽 베송은 ‘땅 속’ 악당 말타자르의 입을 빌어 ‘땅 위’ 과학자들에게 “자연은 오랜 세월을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려. 꽃 하나를 만들어 내는 데도 수백만 년의 시간을 들여 시험을 해보지.… 당신들은 결과를 생각하지도 않고 물건들을 덜컥 만들어 내지. 그리곤 ‘천재’라고 으스대며 과학의 신전에 이름을 새길 궁리만 하지!”라고 일침을 날린다.

재미와 깊이 두 가지를 적절히 다 갖추고 있지만, 초보 작가답게 문체나 전개 기법은 아마추어 냄새가 많이 난다. 모두 4권 가운데 2권이 이번에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이희정 옮김. 웅진주니어/각 권 9800원.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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